[박경신]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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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신]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사랑

[독자투고]박경신 서산굿모닝의원·순천향의대 외래교수

  • 승인 2011-01-31 14:23
  • 신문게재 2011-02-01 21면
  • 박경신 서산굿모닝의원·순천향의대 외래교수박경신 서산굿모닝의원·순천향의대 외래교수
뉴아메리카재단(NAF)의 그레고리 로드리게스 수석연구원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기고한 '성공이 한국인을 죽이고 있다?' 라는 글에서 한국 사회에서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의 원인을 성공만을 추구하는 사회로 진단했다.

최근의 어린 학생의 자살은 자식을 가진 모든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더구나 카이스트 같은 훌륭한 대학교에 진학한 학생이 제대로 꿈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사라진다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다. 자살한 카이스트 학생은 로봇분야에 매우 뛰어난 소질과 잠재력을 보였다. 특정분야에 비범한 재능을 보인다고 해서 모든 분야에 재능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언어는 더욱 그렇다. 영어강의를 수강할 정도의 수준을 갖추지 못해 영어로 하는 강의에서 좌절과 실패를 경험한 것이다.

특별 재능을 가진 아이는 그 분야에서만 독특한 능력을 보였을 뿐 다른 분야는 평균 이하인 경우도 많다.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 스필버그나 발명왕 에디슨 등도 학교수업에는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거나 부적응자였다고 한다. 빌 게이츠의 경우 하버드 대학을 스스로 중퇴했을 정도다.

자동차 경주 선수들은 차를 빨리 모는 법을 배우기 전에 사고때 어떻게 탈출하는 가를 먼저 배운다고 한다. 승리하는 법을 배우기 이전에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는 법을 먼저 익히는 것이 인생의 순서다. 아이들에게 '성공'과 '출세'를 꿈꾸기 전에 좌절과 실패를 배우고 극복하게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사랑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문제를 해결하고 독립된 성인으로 살아 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다. /박경신 서산굿모닝의원·순천향의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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