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희망진료센터(무료진료소)에 한 아주머니가 방문했다.
'무명'이라고 작게 쓴 봉투를 하나 내밀고는 이름도,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황급히 진료소를 떠났다. 봉투속에는 100만원의 현금이 들어있었고,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을 맡기고 사라졌다.
타인을 돕는 손길이 점점 줄고 있지만 생색내지 않고 타인을 돕기 위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벧엘의 집은 지난 1998년 구제금융당시 대전역에서 컵라면 급식을 시작으로 출발해 현재는 사회 빈곤계층을 위해 쉼터, 무료진료, 무료급식, 일자리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무료급식은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저녁 빠짐없이 대전역 노래비앞에서 진행하고 있다.
희망진료센터는 이름모를 천사가 건넨 성금을 무료급식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벧엘의집 이지연 사회복지사는 “올겨울은 유난히 추워 최소한의 난방도 하지 못하고 생활하는 힘든 이들이 많이있다”며 “세상이 각박하다고 하지만 이름모를 천사님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작은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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