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한용덕·정민철 투수코치와 장종훈 타격코치. |
한용덕(46), 정민철(39) 투수코치와, 장종훈(43) 타격코치는 1999년을 전후로 한 한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주역들로 한화가 낳은 프랜차이즈 스타들이다.
후배들, 그것도 자신이 뛰었던 팀의 후배들을 지도하는 이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남다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팀을 구해야만 하는 만큼 남다른 각오도 다졌다.
이들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올해에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선수들과 함께 땀방울을 흘려가며 스프링캠프를 이끌고 있는 이들은 후배들을 위해 무엇 하나라도 더 내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다.
특히 영구결번을 지정받은 장종훈, 정민철 코치는 후배들을 위해 현재 등번호(85, 71)를 반납하고 영구결번을 다시 달면 어떻겠냐는 제안까지 내놓고 있다. 후배들이 등번호를 조금이라도 마음 편하게 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재 등번호를 기꺼이 반납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 코치 3인방은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흔치 않게 출신 팀에서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다. 때문에 후배들을 바라보면 옛 생각이 절로 난다.
장종훈 코치는 “선수들에게 우리들의 존재가 동기부여가 되고 또 자랑거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는 3명 모두가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용덕 투수코치는 “전성기 시절 멤버들이 모였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안다”며 “결국 마음이 맞기 때문에 어떤 팀보다 열정적으로 후배들을 지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정민철 코치 역시 “코치들이 모여서 옛 시절을 회상할 때가 가끔씩 있는데 후배들이 그 시절을 다시 부활시킬 수 있도록 다짐을 하곤 한다”고 덧붙였다./하와이 호놀룰루=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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