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선발·계투 '마운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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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선발·계투 '마운드 전쟁'

류현진·데폴라·오넬리만 주전 낙점… 19명 경쟁 치열

  • 승인 2011-01-30 14:03
  • 신문게재 2011-01-31 14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선발과 중간계투를 잡아라.'

하와이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한화이글스 투수진들에게 떨어진 무언의 특명이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투수들은 전체 선수단 56명 가운데 22명으로 가장 많다.

이들 가운데 류현진과 데폴라는 선발 자원으로, 최근 영입된 용병 오넬리는 마무리로 낙점이 된 상황.

자연스럽게 남은 선발 세 자리와 중간계투 자리를 놓고 19명의 선수들이 경쟁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누가 봐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탓인지 선수들은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연습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오히려 개개인의 페이스를 조절해야 할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몇 시즌 동안 이들 중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고참급 선수들에게 밀려 기회를 쉽게 잡지 못했다.

하지만 2009년 시즌 송진우를 비롯해 지난 시즌 구대성과 최영필 등 최고참급 선수들이 팀을 줄줄이 떠나면서 이들에게도 기회가 온 것이다.

우완 투수 가운데는 안승민과 정재원, 정민혁, 허유강의 페이스가 많이 올라온 상태고, 좌완 투수 중에는 윤근영과 윤기호의 상태가 좋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특히 같은 사이드암 투수인 정민혁과 허유강은 치열한 계투전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신인투수들의 화려한 데뷔도 관전 포인트다. 올 시즌 신인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유창식을 비롯해 문재현과 박병우가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고교야구를 평정했던 루키 유창식은 현재 재활조와 함께 사이판에 머물며 컨디션을끌어올리고 있으며, 조만간 스프링 캠프에 합류해 올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현재 스프링캠프에서는 문재현과 박병우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문재현은 류현진의 뒤를 이를 재목으로 평가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좌투에 묵직한 공과 다양한 구질을 갖췄지만 약한 체력은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박병우 역시 발전가능성이 큰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저돌적인 스타일로 투구형태가 좋지만 구질이 단조롭다는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한편, 한화의 기둥인 류현진은 당초 계획 상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리려 했지만 여타 선수들의 분위기에 휩싸여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리고 있다. 오히려 조금 눌러줘야 할 정도다.

현재 류현진은 지난 시즌 자주 구사했던 커브의 움직임이 더욱 좋아져 올 시즌 지난해보다 많은 삼진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데폴라 역시 현재 상태가 매우 좋다. 지난해에는 팀 사정 상 자주 포지션을 옮겨 들쭉날쭉한 모습이었지만, 올해는 선발로만 뛸 예정이어서 안정된 투구가 기대된다.

새 용병 오넬리 역시 제구가 낮고 좋다는 평가다. 스리쿼터로 과감하게 던지는 스타일인 만큼 마무리에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하와이 호놀룰루=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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