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불행하게도 지난해에는 세 차례의 구제역 폭풍을 맞았고, 11월말 3차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돼 전국의 수많은 축산인들과 방역활동에 동원된 사람들은 혹한을 무릅쓰고, 아비규환의 방역전쟁을 치르고 있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힘든 방역전쟁을 치르고 있을 때 마다 터져 나오는 '사람도 구제역에 걸릴 수 있다'는 유언비어는 의학자와 수의학자들이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될 얘기다.
소비자들도 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땀 흘려 이루어 놓은 우리 축산업이 무너져 내리는 지금, 도움을 주진 못할망정 허황된 빈말로 선량한 소비자들에게 우리 축산물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시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
지난 19일 한 시장조사전문기관이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구제역이 인체에 유해한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구제역에 대한 오해의 시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제역이 인체에 무해한 가축만의 질병이라고 알고 있는 응답자들이 47.7%에 그친 것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 낮은 42.8%의 인지율을 보였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45.5%는 구제역으로 인해 본인과 가족이 감염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구제역은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닌 인체에 무해한 가축질병이며 구제역 예방접종을 맞은 축산물을 섭취하더라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한 모양이다.
이제라도 구제역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과 함께 먹을거리 위생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홍보방안도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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