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충 부지사 "암기과목 공부하다 쉴 때 수학공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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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충 부지사 "암기과목 공부하다 쉴 때 수학공부해"

  • 승인 2011-01-28 10:09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난 암기과목 공부하다 쉬는 시간에 수학 공부를 했다”

구 부지사는 기지시 줄다리기로 유명한 충남 당진 송악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 중학교에는 갈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은 할머니 때문이었다. “당시 할머니가 그래도 중학교는 나와야 한다고 해 입학사정이 끝난 다음 날 등록금을 내고 중학교를 갈 수 있었다”

지금도 음치인 구본충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어린 시절에 음악, 미술, 체육 뭐하나 특별히 예능이나 체육에 소질이 없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건 공부뿐이었다. 수학과 역사를 남들보다 잘했는데 특히 수학은 남들보다 월등히 잘했다. “수학은 논리과목이라 지루하지가 않아 주로 암기과목을 공부하다가 쉬는 시간을 이용해 공부했다”

구 부지사는 학교 다닐 때 자신의 이름에 불만이 많았다. 이름에 ‘충’자가 있어 주변에서 놀림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공직자가 되고 난 뒤에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다.
본충(本忠). ‘근본적으로 충성하는 사람’ 이름부터 체질적으로 공무원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 내 이름을 생각하면 공직자로서 항상 국민을 위하는 마음가짐이 든다”

서울시공무원이 될 수 있는 혜택 때문에 선택한 서울시립대학교 행정학과. 그는 학교가 설립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체계적인 수업을 받지 못해 독학으로 책과 씨름해 당당히 4학년에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가끔 생각하면 고시가 제일 쉬운 시험이라고 생각된다.(웃음) 나는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공부를 했다”

구 부지사의 공부 비결은 시간 활용을 잘하는 것 이었다. 남들이 하루에 다섯 시간 자고 공부했다고 하면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충분히 자고 충분히 쉬고 나면 하루에 12시간 정도 공부를 할 수 있는 데 최상의 컨디션으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좌우명은 고등학교 시절 학교 교훈인 ‘성실’이다.
“지금 주어진 여건이 나쁘다고 원망할 필요도 없고 좋다고 기뻐할 일도 아니다. 주어진 길을 갔다면 그 여건안에서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는 존경하는 사람으로 한 때 충남부지사를 하고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을 한 권오룡 위원장을 꼽는다. 청와대에 있을 때 비서관으로 모시는 등 여러번 상관으로 모셨는데 공직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구 부지사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큰 아들을 서울대학교 박사과정을 작은 아들은 연세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는 두 아들에게 특별히 공부를 하라고 하지 않았다. 미국에 두 번을 갔다왔는데 다른 집은 해외에 갈 때 영어공부도 시키고 사전 준비를 많이 하는데 그냥 무조건 데리고 갔다. 그곳에서도 한국 올 것을 대비해 과외를 많이 시키는데 한번도 과외를 시키지 않았다. “한국에 들어온 후 고등학교 다니는 둘째가 첫 시험을 봤는데 국어가 40점으로 꼴찌였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3학년이 되니까 따라가더라. 지금은 대학 다니는데 고시 공부하라고 했더니 안한다고 해 니 알아서 하라고 했다(웃음)”

/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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