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갖춰져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중심타선'이다.
흔히 3, 4, 5번을 일컫는 중심타선은 말 그대로 팀의 공격력에 중심이 되는 선수들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장타력을 겸비해야 하며 경기 시작 이후 첫 득점찬스 때 타석에 들어서는 중요한 위치다.
사실 현재 한화의 중심타선은 최진행만이 홀로 남은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송광민이 갑작스럽게 입대했고, 장성호 역시 어깨 수술로 현재 재활 중이다. 기대를 걸었던 이범호 복귀마저 무산돼 한화의 중심타선은 별도의 보강 없이 가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팬들은 벌써부터 홀로 남은 최진행의 '집중견제'와 더불어 그의 부상까지 걱정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선수들이 없을 뿐 중심타선에 들어갈 재목이 없는 것 만은 아니다.
'내년 중심타선을 예상해 달라'는 질문에 한대화 감독은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실전 감각을 검증해봐야 한다. 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실제로 팀의 백업 층이 두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연한 대답이다.
우선 지난해 32홈런을 쳐내며 4번 타자 자리를 꿰찬 최진행은 올 시즌에도 부동의 4번 타자로 뛸 가능성이 크다.
현재 고질적인 허리 통증 때문에 치료를 받으며 훈련을 쉬고 있지만 조만간 훈련에 복귀해 선구안과 타격 테크닉 등을 보완한다면 지난해 못지 않은 실력을 뽐 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최진행 외에는 4~5명이 중심타선 재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 감독의 눈에는 지난 시즌 말 1군에서 1루수로 뛰며 10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가능성을 보인 김강과 팀 내 유일한 3할 타자로 3루수에 낙점된 정원석, 군에서 복귀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오재필, 신인 거포로 김강과 1루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용호 등이 중심타선 재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이후 어깨 수술을 받아 재활 중인 '스나이퍼' 장성호도 재활 여부에 따라 4월이나 5월께 중심타선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감독이 스프링 캠프에서 이들을 눈 여겨 보고 있지만 최종 엔트리가 어떻게 정해질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
한 감독은 선수들의 성장속도나 몸 상태 등을 고려해 이들 가운데 한 명을 지명타자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한 감독은 “다음달 나가사키 전지훈련에서 15일 동안 12차례 연습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거기서 이들의 실전 감각을 지켜봐야 중심타선을 구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하와이=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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