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음식 우습게 봤단 '큰 코' 동태전 몇개로 2~3시간 땀빼야

명절음식 우습게 봤단 '큰 코' 동태전 몇개로 2~3시간 땀빼야

[한방칼럼]명절과 다이어트 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비만센터 교수

  • 승인 2011-01-26 14:13
  • 신문게재 2011-01-27 5면
  • 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비만센터 교수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비만센터 교수
우리 민족의 최대의 명절 설이 돌아온다. 그러나 다이어트 중인 당신에게는 반갑지만은 않다. 눈앞에 펼쳐진 맛있는 명절 음식의 유혹에 오랫동안 지켜왔던 다이어트 습관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우리 몸은 다이어트에 적합한 몸으로 적응이 되어간다. 규칙적인 세끼 식사를 통한 적정 칼로리 섭취와 운동을 통해 기초대사량과 근육량을 늘릴 뿐만 아니라 지방이 연소하기 좋은 상태로 바뀐다.

그러나 갑자기 폭식을 하거나 운동을 게을리 하게 되면 우리 몸에서는 저장기능이 강화돼 섭취된 음식을 지방으로 저장하려 한다.

특히 명절음식은 기름에 볶거나 지지는 고칼로리인 음식들이 많고, 지나친 절식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폭식을 유발할 수 있고, 간만에 연휴에 운동을 쉬고 뒹굴거리기 쉬우니 다이어트에 실패하기 쉽다.

그럼 명절에도 다이어트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명절음식을 만들다 보면 맛보기 위해 하나씩 집어먹게 된다. 송편 6~7개, 동태전 서너 개의 칼로리가 밥 한 공기와 맞먹으니 하나, 둘 집어먹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고칼로리를 섭취하게 한다. 그러므로 요리를 할 때 맛본다고 오며가며 한 두 개씩 집어먹지 말자.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의 식사는 여러 명이 둘러 앉아 먹기 때문에 자신이 어느 정도의 양을 먹었는지 알기 어렵다. 때문에 자신이 먹을 양을 작은 그릇에 덜어 먹으며 식사량을 조절하도록 하자.

식사 전에 물을 마시거나 과일을 먹으면 포만감으로 많은 양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또한 식사의 처음을 나물이나 단백질 종류로 하는 것이 좋으며, 천천히 많이 씹어 먹으면 포만중추를 자극해 섭취량을 줄이고 기름진 음식의 소화를 도울 수 있다. 식사 후에는 후식 음식으로 당도 높은 과일이나 약식 보다는 녹차를 마시도록 하자.

오랜만에 찾아온 연휴를 만끽하며 잠만 자거나 텔레비전을 보면서 누워있는 시간이 많으면 활동량이 적어져 칼로리 소비량이 줄어든다. 특히 배부르게 음식을 먹고 그대로 누워버리는 것은 설날 다이어트의 가장 큰 적이므로 식사 한 후에는 뒷 정리를 돕는 등 부지런히 움직이고 산책이나 약속을 잡는 것이 좋다.

최근 영국에서 비만은 단순히 많이 먹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며 운동으로 살을 빼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연구가 발표됐다. 칼로리 소비량은 1980년대나 지금이나 성인 남성은 하루 1380칼로리, 여성은 평균 950칼로리로 비슷한 반면, 섭취량은 현재 3500칼로리로 1980년대에 비해 3분의 1 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따라서 비만의 증가는 덜 움직여서가 아니라 많이 먹어서 발생한 것으로, 운동과 같은 신체 활동을 통한 해결보다는 음식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말한다.

“설날에는 간만에 명절음식 많이 먹고 그만큼 운동해서 빼야지”라는 불가능한 생각은 하지 말자. 송편 5~6개와 동태전 2~3개, 갈비찜 약간을 먹었다면 2~3시간 땀내면서 운동해야 태울 수 있는 칼로리를 섭취한 것이다.

설날 기간은 체중 감량이 아닌 현상 유지를 목표로 평소 먹던 양보다 많이 먹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현명하게 식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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