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들은 지난해 7월 취임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업무추진비로 구입한 책 목록으로 그는 6개월간 자신이 직접 선택한 21권의 책을 샀다.
안 지사는 공무원들 사이에서 ‘책 읽는 도지사, 책 선물하는 도지사’로 불리는데 그는 취임 후 일주일에 평균 6권 정도의 책을 읽었다. 지사가 되기 전에는 3개월간 100여권을 읽는 독서광이다.
5분, 10분 단위로 스케줄이 잡힐 만큼 빡빡한 도지사 업무일정 속에서 안 지사는 출퇴근 전후 아침저녁 시간과 차량으로 이동하는 틈틈이 책을 읽는 것으로 전해졌다.
책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안 지사는 “책에는 철학과 다양한 식견이 담겨 있는데 부족한 지식을 메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독서라는 책에서 지식과 정보를 찾는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특정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방면의 책을 두루 읽는데 그의 도서구입목록을 보면 정치와 경제분야 서적이 많다.
최근에 구입한 책 외에도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이 쓴 책 6권을 한꺼번에 구입하기도 했으며 ‘소셜 네트워크 확산의 기술’, ‘돈바위산의 선물’, 대통령의 오해‘,’ 팬끝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구입해 읽었다.
이중 ’돈바위산의 선물(이성 지음)‘은 사무관 이상 공무원들에게 편지와 함께 선물하기도 했다.
이 책은 서울시 고위공직자로 29년간 일한 저자 이성 씨가 자신의 일터와 삶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담은 회고록으로 서울시가 어떻게 운영되며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와 후배 공무원들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안 지사의 편지에는 “책을 통해 사회적 정의,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향한 공직자의 사랑과 열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며 “함께 읽어보시면 어떨까 해서 권합니다” 라고 적혀있다.
이전에는 국장들에게 ’김대중 자서전‘과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를 선물하기도 했다.
’김대중 자서전‘의 경우 “책에 김대중 대통령의 통치 철학과 국정이념이 잘 나타나 있어 정책결정이나 업무 판단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도정 업무에 활용하라며 선물했다.
도 관계자는 “최근 안지사가 충남도공무원들과 독서클럽을 하려고 했지만 자칫 공무원들에게 부담이 갈 수 있다며 자발적으로 취미클럽이나 모임이 생기면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역대 대통령들의 경우 많은 책을 읽었으며 그 중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다양한 분야에 관한 책을 경계 없이 읽는 다독가로 대통령 임기동안 공직자들에게 50여권의 책을 권해 화제가 됐었다./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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