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세상을 향한 통쾌한 웃음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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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세상을 향한 통쾌한 웃음 펀치

■ 뮤지컬 '루나틱' 내달 12~14일 CMB엑스포 아트홀

  • 승인 2011-01-25 14:08
  • 신문게재 2011-01-26 10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누구나 정신병 하나쯤은 가진 세상.

우리 시대의 진정한 굿닥터는 누구일까?

2004년 초연 이후 7년째 롱런되고 있는 창작 뮤지컬 '루나틱'이 오는 2월 12일부터 14일까지 CMB엑스포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루나틱은 루나틱(lunatic)이라는 문자 그대로 정신병자가 주인공이다. 정신병자라고 하면 거부감이 들 법도 한데, 이 미치광이들 정말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그들의 행동이 남다른 건 사실이나 미친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굳이 그들과 '보통 사람'의 차이점을 꼽는다면, 자기감정에 솔직하다는 점이다. 자신의 감정을 꼭꼭 숨긴 채 경직된 표정의 사람들과 달리 그들은 해맑고 숨김없이 표현해낸다. 그 해맑은 모습은 관객에게 전해져 공연을 보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가실 줄 모르고, 관객의 손은 박수 치고자 존재하는 것처럼 연방 손뼉을 치기 바쁘게 된다.

루나틱은 사회통념상 받아들일 수 없는 겁탈, 빗나간 부정, 업무방해, 공갈, 폭력, 갈취 등을 저지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신병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풀어간다. 뮤지컬 '루나틱'은 적재적소의 타이밍에 손뼉을 쳐달라고 하는가 하면, 자신의 물음에 큰소리로 꼬박꼬박 대답하라고 하는 등 관객들과 호흡한다. '루나틱'은 각자 다른 이유로 정신병원에 찾아온 인물들의 역할극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되새겨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제비, 고독해, 정상인 등 이름이 곧 캐릭터의 성격을 그대로 나타낸다. '미쳤다'는 말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들게 하지만 '루나틱'은 미친 게 오히려 더욱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전한다.

또한 흥겨운 공연 속에서 웃는 동안 관객들은 끊임없이 메시지를 받는다. 정상인의 '내 모습이 네 모습이야'가 끝나고 등장하는 굿닥터의 마무리 멘트에 관객들은 숙연해진다.

“정말 미치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미친 세상에서 정상인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요?” 등 공감하는 대사들로 관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하고 공감을 얻는 창작 뮤지컬의 발전 가능성을 선보인다.

극의 파워풀함과 관객과의 친근한 다가감으로 다양한 연령인의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는 뮤지컬 루나틱은 2011년 밸런타인데이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감동 가득한 뮤지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 소통의 시대에 루나틱을 통해 뮤지컬을 처음알게되고 가족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돼 시끄럽고 어지러운 세상에 꼭 필요한 따뜻한 공연이다. 정신병적 관점에서 바라본 그들은 웃기기도하고 불쌍하기도 한 환자들이지만 그들도 이 부조리한 사회에서 기쁨과 아픔을 알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으로 그려지게 된다.

결국 관객은 자신도 그들처럼 부조리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음에 인식하고 '굿 닥터'가 필요함에 공감하게 된다. 이 작품의 극적 재미는 사회와 성의 풍자, 정신병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희극적인 에피소드가 만들어 내는 코미디의 재미와 부조리한 사회에서 겪는 정신병자들의 아픔에 대한 공감이다. 미친듯이 웃고 싶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더없이 달콤한 단 하나의 뮤지컬 루나틱을 보는 것은 어떨까?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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