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속에 뭐가 들어 있다고?'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우리 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유쾌한 과학 그림책이다.
이 책은 아이들의 발상을 최대한 긍정한다. 밥이든 과일이든, 똥이든 오줌이든 “네가 생각한 게 답이야”라고 말한다. 꼭 아이들 머릿속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 같은 그림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과일이며 반찬이며 들어찬 몸, 찰랑찰랑 물이 가득한 주전자 몸, 풀풀 냄새 나는 똥으로 가득 찬 몸,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다 들어 있을 때 만들어지는 엽기적인 몸속까지.
우리 몸속이 이렇게 생겼을까? 그림이 전개하는 우리 몸속은 기발하고 유쾌하고 발칙하다. 하지만 우리 몸속이 아이들의 상상처럼 생겼을 리는 없으니, 책은 직접 몸을 만져보고, 소리를 들어보고, 살펴볼 수 있도록 인도한다.
몸을 만질 때의 느낌과 감촉, 몸에서 들리는 진짜 소리를 들어보며 신기한 몸 탐색을 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우리 몸속엔 정말 뭐가 들어 있을까?”라는 마지막 질문 뒤에는 폐, 심장, 위, 장, 뼈 등이 단순하게 표현된 몸속 지도가 나온다. 그동안 상상한 것들과 몸속 장기를 연결해 주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이 자연스레 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몸의 외부와 내부를 인지하게 되며 나아가 자신의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게 도와준다. 사계절/지은이 김영명·그린이 김유대/44쪽/9800원
■ 고맙습니다
이 책은 이제 막 말문을 열고 엄마의 말소리를 따라 하는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리듬감을 살렸다. 글 속에서 반복되는 '고맙습니다'는 귀에 쏙 들어오는 운율이 살아 움직인다. 한울림어린이/지은이 박정선·그린이 백보현/32쪽/1만원 /박은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