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육가공 및 육류 도소매업, 피혁(동물가죽), 재생유지(동물성지방가공) 등 구제역 관련 중소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구제역 확산에 따른 중소기업 경영애로 조사를 한 결과, 구제역 확산 이후 원자재 가격 변화에 대해 전체의 84.0%가 상승했다고 답했다.
가격상승률은 평균 49.3%로 원재료비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절반 이상(53.0%) 기업의 매출액이 감소했고, 감소 응답기업들의 평균 매출액 감소율은 40.1%로 피해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수급상황에 대해서는 80.0%가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향후 조업가능일수에 대해서는 78.0%가 2개월 미만으로 응답해, 상당수 기업들이 원자재 공급부족으로 2개월 이내에 조업중단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제역 확산으로 인한 경영애로는 재료비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악화 응답비율(42.0%)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원자재 공급 감소로 인한 생산 차질(29.0%),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수요감소(19.0%) 등의 순이었다.
원자재 수급사정이 구제역 확산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기까지 소요기간에 대해 62.0%의 기업이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해, 절반 이상의 기업이 최소 6개월 이상 원자재 수급불안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구제역 확산에 따른 가장 적절한 정부 대응책으로는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28.0%), 대체수입품목에 대한 일시적 관세인하(24.0%) 등 단기적인 지원책에 대한 응답비율이 높았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2개월 내에 관련 중소기업들의 조업중단사태가 속출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면서 “정부 등 관련 기관에서는 기업들의 경영안정을 위해 6개월간의 단기 대책이라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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