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관련된 지명=국토지리정보원의 조사결과 국내 154만여 개의 지명 중에서 토끼와 관련된 지명은 158개로 밝혀졌다.
지명의 종류별로는 마을 명칭 74개, 계곡 명칭 24개, 섬 명칭 19개, 산 명칭 14개 등이 있다.
관련 지명을 분석한 결과 전국의 지명 약 158개 중에서 토끼관련 지명은 전남이 38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남 28개, 충남 20개, 경북 17개 순으로 나타났다.
한자 '토끼 묘(卯)'는 풍성함과 왕성함, 즉 번창함을 상징한다.
마을이름이 전체 158개 중 50%를 차지한다는 점은 농경생활을 주업으로 하던 조상들의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충남에서 토끼 지명이 사용된 마을=대전에는 토끼관련 지명이 사용된 곳이 2곳, 충남은 20곳으로 집계됐다.
유성구 온천2동 초수골마을은 북쪽에 위치한 산형이 토끼가 만월을 보는 형체(玉兎望月形)다. 그 앞에 예전에 큰 못이 있어 못 가운데 물 위에 떠 있는 이름모를 풀이 있다 해 초수골이라 부르게 됐다.
공주 장기면 송문리마을은 뒷산에 토끼가 앉아 있는 것 같이 생긴 바위가 있어 토끼자리라 했다.
공주 신풍면 쌍대리 마을은 예전에는 토끼가 많이 살았으며 또는 옥토망월형의 명당자리가 있다해 토동이라 불렀다.
논산 은진면 방축리 마을은 이곳에 옥토망월형(玉兎望月形)의 산혈이 있어 토끼재라 했다.
당진 당진읍 대덕리 마을은 뒷산 모양이 옥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곳이라 해 토골이라 했다.
부여 초촌면 세탑리 산은 형체가 옥토망월(玉兎望月)로 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형체로 됐다 해 망월산이라 했다.
서산 부석면 창리 섬은 토끼와 같다 해 토도라 하며 우리말로 토끼섬이라 불리게 됐다. 서산 대산읍 운산리 섬은 바위가 토끼와 같은 형체이므로 토끼염으로 하고 섬모양이 토끼와 같다 해 토끼섬이라고 칭했다.
천안 입장면 가산리 마을은 뒷산이 토끼형이라 한데서 토산(免山)이라 했는데 이후 간단히 쓰고자 토산(土山)이 됐다.
태안 남면 거아도리 섬은 토끼와 같다해 토끼섬이라 부르게 됐다. 태안 안면읍 중장리 섬은 형태가 토끼 모양으로 생겨 토끼섬이라 불렸다.
태안군 남면 원청리는 바다를 배경으로 토끼전(별주부전)의 전설이 스며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토끼를 비롯한 거북이와 관련된 자라바위, 묘샘, 용새골, 노루미재 등 지명이 여러 개 있다.
▲토끼 지명의 종류별 사용실태=논산시 은진면 방축리의 고개이름 '작은토끼재'와 같이 토끼가 들어가 있는 지명은 81개다.
지명의 한자에 토끼 토(兎)자가 들어가 있는 지명이 39개, 토끼 묘(卯)자가 들어가 있는 지명이 6개가 있다.
이외 지명에는 토끼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지명이 32개가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치는 다르지만 토끼골이란 지명은 전국에 15곳에서 사용돼 토끼골이 토끼관련 지명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토끼섬이란 명칭으로 전국에 14곳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래별로는 토골처럼 지세가 토끼의 모양을 닮아 붙여진 지명은 77개다. 이 가운데 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모양, 토끼가 달을 물고 있는 모양 등 토끼와 달을 연관 지은 유래를 한 지명이 많았다.
또 토끼가 실제로 존재해 유래된 지명, 설화를 바탕으로 생긴 지명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끼 모양을 묘사한 유래 77개 중에 옥토끼가 보름달을 바라본다는 지형인 '옥토망월형(玉兎望月形)'은 풍수가들이 일컫는 명당의 하나로 21개의 지명이 유래를 갖고 있다. /조성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