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토끼와 관련있는 지명은?

신묘년, 토끼와 관련있는 지명은?

전국 158곳… '풍요로움' 기원 반영

  • 승인 2011-01-24 14:06
  • 신문게재 2011-01-25 11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신묘년(辛卯年)은 십이지(十二支) 중에서 토끼의 해다. 십이지는 예로부터 우리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토끼를 뜻하는 한자 묘(卯)는 음력으로 2월이며 농사를 시작하는 달을 의미한다. 시간으로는 묘시(卯時)라고 해 오전 5~7시 사이를 가리키는데 이때는 농부들이 들판으로 일하러 가는 시간이다. 조상들은 신묘년 토끼의 해를 어느 해보다 부지런히 일해 풍요로운 결실을 거두는 한해로 여겼다. 토끼는 조상들의 지혜와 삶의 태도가 잘 배어 있는 해학과 풍자가 뛰어난 작품 속에도 자주 등장한다. 토끼전에 나오는 재치 있는 산토끼, 귀엽고 온순한 집토끼, 달에서 방아를 찧는 옥토끼, 엽기적인 토끼 마시마로까지 우리 곁에 있었다. 토끼는 대중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고 국토의 지명에도 반영됐다. 지명을 통해 인간생활의 터전인 국토와 토끼가 어떤 관계를 형성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편집자 주>


▲토끼와 관련된 지명=국토지리정보원의 조사결과 국내 154만여 개의 지명 중에서 토끼와 관련된 지명은 158개로 밝혀졌다.

지명의 종류별로는 마을 명칭 74개, 계곡 명칭 24개, 섬 명칭 19개, 산 명칭 14개 등이 있다.

관련 지명을 분석한 결과 전국의 지명 약 158개 중에서 토끼관련 지명은 전남이 38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남 28개, 충남 20개, 경북 17개 순으로 나타났다.

한자 '토끼 묘(卯)'는 풍성함과 왕성함, 즉 번창함을 상징한다.

마을이름이 전체 158개 중 50%를 차지한다는 점은 농경생활을 주업으로 하던 조상들의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충남에서 토끼 지명이 사용된 마을=대전에는 토끼관련 지명이 사용된 곳이 2곳, 충남은 20곳으로 집계됐다.

유성구 온천2동 초수골마을은 북쪽에 위치한 산형이 토끼가 만월을 보는 형체(玉兎望月形)다. 그 앞에 예전에 큰 못이 있어 못 가운데 물 위에 떠 있는 이름모를 풀이 있다 해 초수골이라 부르게 됐다.

공주 장기면 송문리마을은 뒷산에 토끼가 앉아 있는 것 같이 생긴 바위가 있어 토끼자리라 했다.

공주 신풍면 쌍대리 마을은 예전에는 토끼가 많이 살았으며 또는 옥토망월형의 명당자리가 있다해 토동이라 불렀다.

논산 은진면 방축리 마을은 이곳에 옥토망월형(玉兎望月形)의 산혈이 있어 토끼재라 했다.

당진 당진읍 대덕리 마을은 뒷산 모양이 옥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곳이라 해 토골이라 했다.

부여 초촌면 세탑리 산은 형체가 옥토망월(玉兎望月)로 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형체로 됐다 해 망월산이라 했다.

서산 부석면 창리 섬은 토끼와 같다 해 토도라 하며 우리말로 토끼섬이라 불리게 됐다. 서산 대산읍 운산리 섬은 바위가 토끼와 같은 형체이므로 토끼염으로 하고 섬모양이 토끼와 같다 해 토끼섬이라고 칭했다.

천안 입장면 가산리 마을은 뒷산이 토끼형이라 한데서 토산(免山)이라 했는데 이후 간단히 쓰고자 토산(土山)이 됐다.

태안 남면 거아도리 섬은 토끼와 같다해 토끼섬이라 부르게 됐다. 태안 안면읍 중장리 섬은 형태가 토끼 모양으로 생겨 토끼섬이라 불렸다.

태안군 남면 원청리는 바다를 배경으로 토끼전(별주부전)의 전설이 스며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토끼를 비롯한 거북이와 관련된 자라바위, 묘샘, 용새골, 노루미재 등 지명이 여러 개 있다.

▲토끼 지명의 종류별 사용실태=논산시 은진면 방축리의 고개이름 '작은토끼재'와 같이 토끼가 들어가 있는 지명은 81개다.

지명의 한자에 토끼 토(兎)자가 들어가 있는 지명이 39개, 토끼 묘(卯)자가 들어가 있는 지명이 6개가 있다.

이외 지명에는 토끼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지명이 32개가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치는 다르지만 토끼골이란 지명은 전국에 15곳에서 사용돼 토끼골이 토끼관련 지명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토끼섬이란 명칭으로 전국에 14곳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래별로는 토골처럼 지세가 토끼의 모양을 닮아 붙여진 지명은 77개다. 이 가운데 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모양, 토끼가 달을 물고 있는 모양 등 토끼와 달을 연관 지은 유래를 한 지명이 많았다.

또 토끼가 실제로 존재해 유래된 지명, 설화를 바탕으로 생긴 지명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끼 모양을 묘사한 유래 77개 중에 옥토끼가 보름달을 바라본다는 지형인 '옥토망월형(玉兎望月形)'은 풍수가들이 일컫는 명당의 하나로 21개의 지명이 유래를 갖고 있다. /조성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