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고통은 함께 성장하는 기회... 교단간 경쟁보다 하나되는 모습을”

“갈등·고통은 함께 성장하는 기회... 교단간 경쟁보다 하나되는 모습을”

■ 조영진 미국 알링톤지방 감리사 특강

  • 승인 2011-01-24 14:05
  • 신문게재 2011-01-25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1983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 워싱턴 한인교회 담임목사를 지내고 2005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51개 지역 교회 2만5000여 성도들을 섬기고 있는 조영진 감리사<사진>. 미 연합감리교 알링톤지방 감리사로 활동하며 미국 전역에서 성도들을 대상으로 감동의 사역을 전파하고 있는 조영진 감리사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기독교대한감리회 천성교회(담임 조성근 목사)에서 신년축복부흥성회 강의를 맡았다. 우리나라 기독교계가 몇몇 교회의 일탈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 시대에 교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목회자중의 한명인 조영진 감리사의 특강은 교계에 큰 감동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기독교계의 자정과 반성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조영진 감리사의 특강 내용을 지면에 간추려 담아본다. <편집자 주>


“복의 근원이 되십시오.”

조영진 감리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반드시 알아야 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지식이고 이는 가정과 민족의 역사에도 변화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또 “그리스도 지식의 본질은 그 분과의 만남이고 체험의 지식”이라고 말했다.

조 감리사는 “하나님께서 원하는 삶은 걱정과 염려를 내려놓고 기쁘게 사는 삶”이라며 “하늘의 은혜와 평강을 위해 쉬지 말고 기도하고 행복의 비결인 감사를 실천하며 살자”고 말했다. 조 감리사는 은혜에 대해 “유쾌함, 쾌활함, 친절한 태도나 호의 등의 특징이 있다”며 “하나님의 넓고도 크신 사랑이 바로 은혜”라고 말했다.

또 “갈등과 고통의 아픔은 함께 자라는 좋은 기회”라며 “위기는 위험스럽지만 기회가 될 수 있고, 고통의 가시도 긴 안목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감리사는 “고통과 역경 속에서 희망을 찾는게 명품인생이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넓고도 큼을 알고 내 은혜가 내게 족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감리사는 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경박하고 변덕스럽지 않다”며 “놀라울만큼 끈질긴 은혜를 깨닫자”고 말했다.

조 감리사는 “고난이 주는 위대함은 참는 힘”이라며 “인내는 기회를 주시고 참는 힘을 통해 삶의 깊이를 알 수 있게 하신다”고 말했다. “고난을 이기는 내적인 힘을 주심에 감사하며 찬송하자”는 조 감리사는 “고난의 가시가 뽑히지 않아도 하나님은 문제를 해결해주신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고난 받는 문제가 해결돼야 은총이라고 생각하지만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고 가시와 고통이 남아있어도 하나님의 풍성하고 넉넉한 은혜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 감리사는 “인생살이 속에 고난과 먹구름이 요동쳐도 포기하지 않고 세상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려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주님의 풍성한 은혜와 함께 하며 '내가 세상을 이겼노라'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자”고 말했다. 조 감리사는 “6·25 전쟁중 워싱턴 교포들이 한국을 위해 기도하자면서 세운 교회가 워싱턴 한인교회였다”며 “워싱턴에 있는 국제기관, 대사관, 학교 등과 연관성 있는 분들이 다녀가면서 신앙의 의미를 새롭게 찾게 됐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인교회에서 22년 목회 후 교회의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더 젊고 이 시대와 호흡을 같이 하는 리더를 후임자로 세우고 2005년 감리사로 행정 일을 맡아 하면서 6년째에 이르고 있습니다. 제일 큰 보람은 성도들의 삶이 복음 안에서 변화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이지요. 목회하면서 복음안에서 용기를 얻고 희망을 찾고 일어서는 모습을 같이 지켜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보람입니다.”

조 감리사는 “교회는 우리의 비전이 아니라 예수님이 가지신 비전에 따라 움직여야 된다”며 “예수님이 교회의 머리가 되고 주님께서 준비해주신다면 예수가 갖고 계신 꿈과 기대가 무엇인지 깨닫고 뿌리를 내릴 수 있고 포용하는 교회가 돼야겠다”고 말했다.

“세상속에 비춰지는 교회 이미지가 도전 받고 비판받는 상황에 직면에 있는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깨어나지 않으면 안됩니다.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밖에 버려져 밟히는 것처럼 이 시대 속에서 정말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깨어 일어나 진실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되찾고 이분법적인 삶을 극복하고 하나님 앞에 믿음의 고백이 이뤄지는 성숙한 신앙을 되찾아야 할 것입니다.”

조 감리사는 “믿음이 살아있고 삶이 바로 믿음의 고백이 되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어려운 현실을 극복할 수 없다”며 “교회가 건강하고 하나 되는 모습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감리사는 이를 위해 “교단간의 경쟁보다 교회가 함께 손잡고 힘을 모을 수 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많은 교회가 개교회주의로 돼 있어 안타깝다”며 “같이 손잡고 시대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감리사와 목사들의 슈퍼바이저 역할을 하고 있는 조 감리사는 “목회자가 건강하게 바로 선다는 것이 교회가 새로워지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는 목회자의 새로워짐이 우선적인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조 감리사는 “종교간 갈등도 기독교 신앙에 대해 염증을 느끼는데서 온다”며 “우리가 지키는 신앙에 대한 분명한 고백은 있어야 되지만 상대 종교에 대한 폄하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종교의 편협성을 경계했다.

“열린 가슴으로 함께 갈 수 있는 길이 필요합니다.”

조 감리사는 죽음에 대해서도 “죽음의 문제는 많은 경우 하나님의 은총이고 살든지 죽든지 하나님의 은혜”라며 “끝까지 살아야겠다는 집착보다 어차피 가는 인생, 어떻게 죽음을 준비하고 맞이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감리사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죽음이 우리 곁에 찾아온다 할지라도 죽음 앞에서 하나님 앞에 감사할 수 있고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깨닫고 죽음도 하나님의 은총일 수 있음을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죽음은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하나님의 은총이라는 시각을 갖는 게 죽음과 삶을 대하는 그리스도인의 관점이 되어야하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건강한 삶이 뭔지, 음식과 운동과 휴식과 하나님이 주신 안식일을 잘 지켜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조 감리사는 “지나놓고 보면 하나님이 내 삶을 빚어오셨고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 긍휼을 입은 만큼 내게 주신 은혜가 헛되지 않도록 누구보다 열심히 신실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 감리사는 또 목회하면서 늘 기억하는 것이 “힘든 것, 도전, 갈등도 있고 근거 없는 오해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이런 어려운 일들이 지나고 보면 하나님께서 더 잘될 수 있도록 인도해주시는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조 감리사는 “어려운 이슈를 믿음 안에서 극복했던 경험들이 교회들의 갈등문제를 다룰 때 많은 도움이 되고 어려웠던 순간의 경험들이 새로운 목회를 할 수 있는 자산이 되었다”고 말했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분열에 대해 조 감리사는 “향락의 문화 속에서 지도자가 훈련받지 못한 그릇이다보니 불미스런 문제들이 생긴다”며 “강단에서 아무리 천사의 말을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와 같다는 말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조 감리사는 “목회는 성도들을 사랑하는 것이고 사랑은 체험함으로써 배우는 것”이라며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녀의 사랑에 있어서도 “여성이 원하는 첫 번째 니드가 감성적인 어페션이라면 남성이 원하는 니드는 성적인 감성”이라고 설명한 조 감리사는 “사랑의 5가지 유형은 선물을 받을 때, 같이 있어줄 때, 봉사와 서비스해줄 때, 육체적인 접촉이 있을 때, 격려의 언어가 있을 때 발생한다”고 말했다. “내 배우자의 사랑의 코드를 아는 게 중요하죠. 그래서 사랑의 언어를 배워야 합니다.”

조 감리사는 “사랑하는 것은 배우고 공부하는 것이고 칭찬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잘했을때 하는 행동이 칭찬이고 못했을때, 어려울때 해주는게 격려라면 자녀들은 격려 속에서 변하고 부부관계도 격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회는 격려의 터전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 조 감리사는 “상대방에게 상처보다 격려를 주는 사람이 되자”고 말했다. 부부 사이에도 격려의 말을 많이 나누고 상처 주는 언어는 피할 것을 권한 조 감리사는 부부싸움 규칙에 있어서도 그것에만 집중하고 역사를 섭렵하지 말고 절대 아이들 앞에서 싸우지 말고 가정과 친정의 역사를 들추지 말 것을 조언했다. 자녀들에게 있어서도 “부모가 던진 언어가 깊은 상처가 되는 만큼 격려의 언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감리사는 “비판이 아니라 격려가 인생을 세우는 것이고 부모 자녀와의 관계도 격려의 언어가 인생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랑은 오래 참고 기다리는 것”이라며 “모든 것을 견디며 처음과 끝이 다 참음으로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의 힘이 나온다”며 “사랑하기 원하면 기도부터 하자”고 말했다.

조 감리사는 “그리스도를 아는 것은 내 인생과 가정과 교회와 역사를 바꾸는 것”이라며 “회개의 눈물을 흘리며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자”고 말했다. 또 “주님의 은혜가 족하고 하나님의 은혜는 깊고, 넓고 고난만이 줄 수 있는 메시지와 의미가 있다”며 “근본적으로 우리 인생은 기도로 지음 받았고 부부와 자녀관계가 사랑으로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성일 기자


※ 조영진 감리사는
▲1946년 예산 출생 ▲1970~76년 감리교신학대학, 동대학원 졸업(Th.M) ▲1974~1979년 동대문교회 교육담당 목사 ▲1979년 도미 ▲1979~1984년 웨슬리 신학대학원 목회학박사(M.DV) ▲1983~2005년 워싱턴 한인교회 담임 ▲2005년~현재 미 연합감리교 알링톤지방 감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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