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와 세종시 정상 건설에 대한 의구심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첫마을은 분양률과 계약률 등에서 예상 외로 진기록 행진을 이어왔다.
무엇보다, 세종시는 물론 인근지역 부동산 시장까지 첫마을 아파트의 영향권에 들면서 올해 부동산 시장의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상 외의 분양 결과=지난 21일 첫마을 아파트 잔여세대(204호)에 대한 계약 마감 결과, 모두 150세대가 계약했다. A1블록의 102㎡와 119㎡ 등 54세대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가장 인기가 없다는' 잔여세대 분양과정에서 무려 1만여명이 넘는 신청자들이 몰리면서 사상 초유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첫마을은 지난해 11월 시작한 이전기관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에서 105%의 청약률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어 접수한 일반공급에서는 240%라는 청약률을 기록할 정도였다.
지난달에는 아파트 순위 내 당첨자에 대한 분양계약을 체결한 결과, 전체 공급가구수의 80%(1582가구 중 1265가구)가 계약을 체결하며 '성공 분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부동산 시장 불 지핀 첫마을=잔여세대 계약을 끝으로,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인 퍼스트프라임은 97% 계약률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첫마을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때는 지난해 7월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부터다.
8월 정부기관 이전 변경 고시를 계기로 세종시 부동산 시장에서는 잠잠했던 주택과 토지 거래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체적인 전망은 반신반의(半信半疑)였다. 첫마을 역시 불안한 분위기를 떨치지 못한 상황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LH 세종시 본부 관계자는 “서울과 대전 등 수차례에 걸친 분양설명회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과는 예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11월 분양과 12월 계약까지 한 달 사이 전국 부동산 시장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
결국, 초기 계약률 80%, 수천만원의 프리미엄, 1만여명이 몰린 잔여세대 분양 등의 기록까지 남길 정도였다.
▲올해도 주목되는 세종시=첫마을 아파트는 세종시를 넘어 인근지역 부동산 시장까지 들썩이게 했다. 조치원을 비롯해 대전 노은과 송강지구, 충북 청주와 청원, 오송과 오창 등의 주택과 토지 거래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국토해양부는 물론, 부동산 전문기업들이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내놓은 각종 통계자료에서도 세종시 효과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범생활권의 민간건설사 주택사업, 하반기 첫마을 2단계 분양, 공동주택용지와 상업용지 분양 등 굵직한 호재가 올해도 이어진다. 여기에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과 대학, 기업유치 등 자족 기능 확보를 위한 움직임까지 구체화할 것으로 보여 세종시와 인근지역 부동산 시장의 변화가 주목된다.
김종호 부동산114 대전지사장은 “민간건설사들까지 사업에 착수하면 올해 부동산 시장에서도 세종시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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