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에 치안력을 보충하면서 현장 대응력을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와 지방청 내 업무 과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23일 충남청에 따르면 지방청 정원 감축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추진 중이다. 현재 충남청 총 정원은 모두 537명. 충남경찰은 이 가운데 정원 조정이 불가능한 기동대, 112상황실, 항공대 등의 인력을 뺀 349명의 6.3%인 22명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지방청에서 감축된 정원은 일선서에 증원된다. 아직 구체적인 안은 나온 것이 없지만, 천안, 서산, 당진 등 치안 수요가 많은 곳에 우선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일선 현장 인력 보강이라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충남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방청 정원 감축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하고 있다. 현 계획대로라면 감찰, 민원실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수사, 교통 등 도민 생활과 직결되는 대부분 부서에서 1~3명씩 정원이 줄어든다. 때문에 지방청 실무자들은 벌써부터 조직개편에 따른 업무 과중을 걱정하고 있다.
모 경찰관은 “하는 일은 똑같은 데 인력이 줄어든다면 그만큼 업무 과부하가 심해지지 않겠느냐?”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또 다른 직원은 “지방청 특성상 일선서 업무를 지휘, 감독하는 일이 많은 데 인력이 줄어들 경우 이러한 부분이 약해 질 것으로 본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충남청은 지방청 정원 감축이 실제 인력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은 속단하기 힘들다며 선을 긋고 있다.
충남청 관계자는 “전국 7개 도경의 인력 구조를 분석해 평균 정원 조정안을 내놓은 것이다”며 “일이 많기는 어느 부서나 똑같아 (정원이 줄어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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