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고의적 자해(자살)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31.1명으로 2007년 13.9명, 2008년 22.7명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 들어서도 자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 공고 출신 카이스트 재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같은 날 30대 주부가 3세 아들과 동반 자살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대덕구 대청댐 인근에서 40대 남성이 자살을 기도하다, 경찰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되기도했다.
자살 동기 중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우울증 등으로 관련 시설을 찾는 사람들의 증가세도 높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5개구 보건소 내 설치된 정신보건센터 상담건수는 2009년 88명에서 지난해 346명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 속에서 자살 징후자 조기 발견을 통한 자살 억제를 위해 찾아가는 프로그램 개발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신보건센터가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대학생과 일반인에게까지는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근 센터로 직접 연결되는 24시간 위기상담 대표전화(1577-0199)가 있지만, 이를 알고 있는 이들도 많지 않은 형편이다.
숨진 카이스트 재학생은 지난해 말 학내 심리치료 관련 동아리를 통해 '전국 대학생 캠프'를 신청했지만 캠프 시작일 직전에 연구활동, 지병 치료 등을 이유로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ST는 자살 사건을 계기로, 최근 학내 학생상담실과 클리닉센터 프로그램 이용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정인철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우울증과 자살충동' 등을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하는 질환으로 인식하지않고 개인적 문제로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크다는게 문제”라며 “또한 지역 내 시설이 잘 알려지지않은 점도 개선해야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 정신보건센터 관계자는 “이달 들어 상담 전화가 119알림이 서비스로도 연계되고 있다”며 “중구와 동구의 경우, 국·시비가 지원되는 안정적인 표준형 모델이 아니어서 지역민에 대한 손길이 덜 미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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