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안]결승선에서 몸사리는 동구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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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안]결승선에서 몸사리는 동구의회

  • 승인 2011-01-19 17:41
  • 신문게재 2011-01-20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임병안 시청팀
▲ 임병안 시청팀
건축비 부풀리기 의혹과 근무 외국인강사의 성(性) 동영상 촬영파문 등 웅진씽크빅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대전 동구국제화센터의 문제점이 불거진 지 90일이 지나도록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동구의회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43일간의 조사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채택한 게 지난해 12월 1일이다. 구의회가 채택한 행정사무조사 보고서에 나왔듯이 국제화센터 건축비 중 12억여 원이 확인되지 않았고 영어교육 프로그램개발비 5억7000만원을 지급하고도 동구가 이에대한 지적재산권도 갖지 못했다. 또 초기투자비 명목으로 건축비를 포함해 매년 15억여 원을 지원하고도 기부채납이라며 취ㆍ등록세 1억1000만원을 부과하지 못한 문제 등 지금까지 동구국제화센터와 관련해 이해할 수 없는 의문들이 수없이 제기됐다.

구청에 접수된 표준도급계약서는 위조한 서류였다고 관계자들이 시인까지 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데까지 동구의회 의원들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웅진씽크빅 측은 의회가 제기한 문제에 어느 하나 인정하지 않았다. 동구청에서 받기로 된 운영지원비 35억여 원도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처음엔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가 다시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태도를 돌변, 오히려 기세를 높이고 있다.

공격과 수비가 바뀐 형국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동구의회는 그동안 제기했던 문제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수사의뢰나 감사 청구를 앞두고 머뭇거리고 있다. 이런 동구의회의 모습에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부에선 의원들이 명예훼손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는 통지를 받았다는 얘기부터 대기업을 상대로 끝까지 가느니 이쯤에서 끝마치는게 최선이라는 자조 섞인 얘기도 의회 내부서 흘러나온다.

사무조사특별위원회에서 동구의회 의원들이 보여주었던 날카로움과 지식을 주민들은 다시 기대하고 있다.

집행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주민을 대표해 이를 바로잡아야 할 지방의회의 책무를 다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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