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석]지방조직 증가로 합병증 유발

[허동석]지방조직 증가로 합병증 유발

[한방칼럼]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ㆍ비만센터 교수

  • 승인 2011-01-19 14:16
  • 신문게재 2011-01-20 10면
  • 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초등학교 6학년인 수영이는 외할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진 이후 재활치료를 위하여 입원하고 있는 병원으로 가족과 함께 병문안을 갔다. 외할머니는 좌반신으로 마비증상이 왔지만 다행히 정도가 가벼워 안정을 취하고 재활운동을 하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한다.

수영이는 부모에게 왜 할머니는 중풍이 왔냐고 물어봤고, 부모는 외할머니같이 뚱뚱한 사람은 중풍이 잘 온다고 대답해주었다. 이에 수영이는 운동을 해서 살을 빼면 되는데 운동을 안 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외할머니는 운동을 안해서 뚱뚱해진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단지 할머니가 게을러서 운동을 못 하고, 그래서 살이 찐 것일까. 노인에게 있어 노화로 인한 변화는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노화로 인해 복부의 내장지방은 증가하고 피하지방은 감소하며, 근육량의 감소를 유발한다. 또한 노화에 의한 근육량과 근력량의 감소는 운동 지구력을 감소시키고 신체활동의 저하로 이어진다. 수영이의 외할머니는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노화로 인한 근력의 약화로 운동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

이러한 근육량, 신체활동의 저하는 노인의 총 에너지 소모량을 감소시키게 되며 복부 비만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최근의 연구는 복부지방의 증가는 여러 가지 염증반응을 일으키며 인슐린 저항성과 성장 호르몬 분비 등에 영향을 주어서 추가적으로 근육량의 감소와 지방조직의 증가를 촉진시킨다는 점을 보고하였다.

노인에게 있어 비만은 대사이상, 관절염, 수면무호흡증, 심지어는 암 같은 악성질환의 발현 빈도를 상승시키는 중요한 인자이며 결과적으로 노인의 사망률 상승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비만으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나이를 불문하고 역시 운동으로 근력 강화를 실시함과 동시에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 밖에 없다. 하지만 청장년층에서는 내과적 합병질환의 예방과 치료가 가장 중요한 목표인 반면, 노인에서는 신체기능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 목표가 될 수 있다.

식이요법의 예를 들면, 한국 노인의 경우는 지방 섭취량은 적은데도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고 신체활동량이 적어 비만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아 영향불균형의 위험이 높은 노인의 경우는 우선 영양조사를 실시한 후 그 결과에 따라 방식을 개별화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현재 노인 비만 치료에 대한 연구는 연령별 및 성별로 적절한 운동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의 운동량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미치며 안전성을 가지는지 등에 대한 다양한 방향성을 띠고 있다. 운동에 있어, 노인은 근육, 관절, 인대가 약화돼 있고 유연성과 탄력성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준비운동, 정리 운동을 충분히 하고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적절히 병행할 필요가 있다.

저항성 훈련은 노인에서 근육감소증을 회복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중재 요법으로 보이는데 저항성 훈련은 평균 나이 90세 이상의 고령 환자와 허약자에서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실시될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최근 고령자에서 지구력 운동은 골격근의 세포자멸사로 인한 근육 감소를 회복시킬 수 있다고 관찰되었다.

추가적으로 노인들은 체력에 비해 의지력이 강하므로 자칫 체력 이상으로 무리하게 긴 시간 운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초기에는 운동 지속시간을 짧게 자주 하는 것이 좋으며, 점차 운동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는 현재 급속한 노령화 시대를 맞고 있고 비만의 유병률 또한 급증하고 있어 점차 비만 노인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노인에게 비만은 신체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장해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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