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를 찾은 사람들의 손에는 상담을 위한 준비물인 신분증과 희망카드, 번호표를 한 손에 든채, 자신의 번호가 오기만을 주시하며 기다렸다.
상담 창구 내부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 대기자의 순서를 알리는 벨 소리만이 쉴새 없이 울려 퍼지고 있고, 9개의 창구에서 고용센터 직원들은 상담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
설을 앞두고 18일 오전 서구 탄방동에 있는 대전고용센터 2층 실업급여 교육장이 교육을 받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실업급여 신청과 함께 수급자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곳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최근 들어 하루 평균 1100여명에 달한다. 그나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다소 감소했다는 것이 창구 직원의 설명이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이 말을 아꼈다.
50대로 보이는 한 중년 남성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이 남성은 “여기 오는 사람 사정이 뻔한 것 아니냐”면서 “그동안 건설현장에서 일을 해 왔는데, 최근 일자리가 뚝 끊겼다. 올겨울이 유난히 더 춥게 느껴진다”고 푸념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 1시 30분이 되자, 신규 신청자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는 2층 실업급여 교육장도 많은 사람으로 가득하다.
이날 하루 교육을 받은 사람은 220여명. 고용센터 측은 신청자들이 많은 날은 하루에 약 350명이 교육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대전고용센터 취업지원과 강정식 팀장은 “매년 연초가 되면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계약기간 만료, 동절기 건설현장 일감 축소 등의 이유로 실업급여 신청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1월의 경우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평소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용센터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급여 신규신청자는 97만9000명, 실업급여 지급자는 123만9000명, 실업급여 지급액은 3조6865억원으로 조사됐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