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8000여만원대 가격을 생각했지만 막상 중개업소에서 2억원이 넘는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500여만원을 조정할 수 있다는 중개업소의 말에 솔깃해 계약하려 했지만 결국 부담감으로 발길을 돌렸다.
김씨는 지난해는 1억 8000여만원선에 거래됐던 아파트가 며칠 사이에 3000여만원 이상 오른 이유에 의아해 할 뿐이다.
#2. 둔산지구에서 신혼집을 구하고 있는 박모씨도 중개업소의 집을 사라는 부추김에 마음이 조급해지고 있다.
저층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이지만 중개업소에서 가격조정폭이 있다며 계약을 재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인의 중개사무소에 의뢰해본 결과 깎아준다는 가격이 원래 시세로 거래되던 가격임을 알고 중개업소가 괘씸할 뿐이다.
최근 지역부동산시장이 각종 개발 호재 분위기를 타면서 일부 중개업소의 호가 부풀리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 김씨가 중개업소에서 제시받은 2억1500만원선은 시세보다 3000만원 이상이나 높은 가격으로 드러났다.
18일 지역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일부 중개사무소에서 호가를 높게 부르며 수요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사례처럼 부동산시장에 대한 정부가 부족한 수요자들은 자칫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아파트를 계약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12월 국토해양부의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김씨가 소개받았던 아파트 중간층 거래가는 1억8500만원, 1억8900만원 등으로 중개업소가 제시한 가격보다 3000여만원이 낮았다.
또 일부 업소는 '매물이 없다. 몇천 만원씩 올랐다'는 등으로 계약을 유도하는 등 호가를 높게 부르고 가격을 깎아주는 것처럼 수요자들을 부추기고 있다.
이는 세종시 등 개발호재 분위기로 아파트 매수문의가 늘어나면서 일부 업소의 고질적인 '호가 뻥튀기'가 재연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등 사전 시세를 살펴보고 주택구매에 나설 것을 충고했다.
A중개사무소 대표는 “부동산 시장은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신고 등 투명성이 높아진 상태다”며 “하지만 아직도 일부 사무소에서 단지, 집주인과 짜고 호가를 부풀리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B중개사무소 관계자도 “호가를 높이고 500만원, 1000만원을 깎아준다는 말에 현혹돼 집을 구입하는 사례를 조심해야 한다”고 “대부분 정직한 중개업소가 많지만 일부 업소에서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집을 팔아 과도한 수수료를 챙기는 사무소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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