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헌선 대전동산초등 교감 |
지난해 9월, 우송대에서 한 학기 동안 교양과목인 리더십 강의를 담당했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에 주안점을 두고 강의를 진행했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 중 우선적으로 논의된 것이 '자신을 극복하는 리더'와 '칭찬하는 리더'였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와 '마음 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칭찬은 혓바닥 끝에서 나오는 아첨과는 다르다'는 것과 '상대의 재능과 장점을 파악하여 넘침도 모자람도 없는 칭찬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자신만이 최고라는 생각을 버리고 거짓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을 내면화해야 한다'는 것으로 정리한 강의였다.
항상 맨 앞줄 한 가운데 앉아 가장 열심히 강의에 동참하는 규만이의 깔끔한 용모를 칭찬하는 동기유발로 강의는 시작되었다. 적극적이고 자기 주도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열의는 강사를 감동시키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좀 더 열심히 학습에 임하지 못했음을 후회하는 학생들에게는 '지금의 깨달음이 가장 빠른 시작'이라는점을 강조하며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격려와 함께 자신감과 열정을 심어주는데 강의의 포인트를 맞추었다.
향후 5년간의 장기 계획과 2010년 12월까지 꼭 이루어야 할 목표를 설정하여 원본은 학생 본인이 보관하고, 사본은 강사에게 보고서로 제출하도록 하였다. 학생들은 나름대로 캐드 자격증 따기, 토익 600점·700점·800점·900점, 산업기사 자격증 취득, 기관사 자격증 취득, 토목기사 자격증 취득 등 다양한 목표를 설정하여 제출하였다. 나는 자신이 설정한 목표는 열정과 자신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뒷받침 된다면 꼭 이룰 수 있다는 격려를 했다.
요즘엔 학기말 평가를 끝으로 종강이 되어 강의를 나가지는 않지만 학생들이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학생들의 장·단기 계획을 꼼꼼히 살펴본다. 수시로 학생들에게 전화나 이메일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을 개별적으로 확인하며 칭찬과 격려도 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걸려온 형종이의 전화는 행복감을 맛보기에 충분했다. 보고서에 700점 되는 현재 토익 실력을 850점 정도 목표로 잡고 공부했는데 예상외로 875점이 나왔다며 좋아했다.
내년 목표는 930점으로 수정하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흘렀다. 내 목소리도 덩달아 업그레이드 되었다.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형종이에게 “나도 형종이 같은 제자가 있어 자랑스럽다. 2011년에도 새로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라고 칭찬했다.
칭찬과 격려는 결국 좋은 일을 생기게 한다. 간혹 우리가 목표치로 정한 것보다 더 높은 결과가 나왔을 때 “칭찬과 격려가 이렇게 엄청난 힘이 있나?” 라고 의구심을 가질 정도로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한다. 칭찬과 격려 뒤에는 뭔가 분명히 달라지는 것이 있다. 칭찬과 격려 속에 담겨진 심리적 작용 덕분이다. 칭찬과 격려로 생긴 자심감은 한번 해보자는 도전으로 승화되고 놀라울 정도로 자신의 일을 해 낸다. 이런 잠재력은 힘들다고 생각되는 일까지도 척척 처리하는 힘이 있다.
칭찬과 격려는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상대방과의 대인 관계에 있어서도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칭찬과 격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시너지 효과는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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