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헌선]칭찬과 격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하헌선]칭찬과 격려

[교육단상]하헌선 대전동산초등 교감

  • 승인 2011-01-18 14:18
  • 신문게재 2011-01-19 20면
  • 하헌선 대전동산초등 교감하헌선 대전동산초등 교감

▲ 하헌선 대전동산초등 교감
▲ 하헌선 대전동산초등 교감
칭찬에 인색한 편이다. 칭찬은 분명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마음을 가라앉히고 의욕을 북돋워 주는 커다란 영양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사소한 실수나 잘못된 점, 미흡한 부분 등 '부정적인 관점'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타인의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보는데 익숙해져 있지 않아서 그렇다. 나도 32년간의 교직 생활을 되돌아보며 많은 시간들을 칭찬과 격려 보다는 꾸중을 앞세우지 않았는가 반성해 본다.

지난해 9월, 우송대에서 한 학기 동안 교양과목인 리더십 강의를 담당했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에 주안점을 두고 강의를 진행했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 중 우선적으로 논의된 것이 '자신을 극복하는 리더'와 '칭찬하는 리더'였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와 '마음 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칭찬은 혓바닥 끝에서 나오는 아첨과는 다르다'는 것과 '상대의 재능과 장점을 파악하여 넘침도 모자람도 없는 칭찬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자신만이 최고라는 생각을 버리고 거짓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을 내면화해야 한다'는 것으로 정리한 강의였다.

항상 맨 앞줄 한 가운데 앉아 가장 열심히 강의에 동참하는 규만이의 깔끔한 용모를 칭찬하는 동기유발로 강의는 시작되었다. 적극적이고 자기 주도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열의는 강사를 감동시키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좀 더 열심히 학습에 임하지 못했음을 후회하는 학생들에게는 '지금의 깨달음이 가장 빠른 시작'이라는점을 강조하며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격려와 함께 자신감과 열정을 심어주는데 강의의 포인트를 맞추었다.

향후 5년간의 장기 계획과 2010년 12월까지 꼭 이루어야 할 목표를 설정하여 원본은 학생 본인이 보관하고, 사본은 강사에게 보고서로 제출하도록 하였다. 학생들은 나름대로 캐드 자격증 따기, 토익 600점·700점·800점·900점, 산업기사 자격증 취득, 기관사 자격증 취득, 토목기사 자격증 취득 등 다양한 목표를 설정하여 제출하였다. 나는 자신이 설정한 목표는 열정과 자신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뒷받침 된다면 꼭 이룰 수 있다는 격려를 했다.

요즘엔 학기말 평가를 끝으로 종강이 되어 강의를 나가지는 않지만 학생들이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학생들의 장·단기 계획을 꼼꼼히 살펴본다. 수시로 학생들에게 전화나 이메일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을 개별적으로 확인하며 칭찬과 격려도 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걸려온 형종이의 전화는 행복감을 맛보기에 충분했다. 보고서에 700점 되는 현재 토익 실력을 850점 정도 목표로 잡고 공부했는데 예상외로 875점이 나왔다며 좋아했다.

내년 목표는 930점으로 수정하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흘렀다. 내 목소리도 덩달아 업그레이드 되었다.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형종이에게 “나도 형종이 같은 제자가 있어 자랑스럽다. 2011년에도 새로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라고 칭찬했다.

칭찬과 격려는 결국 좋은 일을 생기게 한다. 간혹 우리가 목표치로 정한 것보다 더 높은 결과가 나왔을 때 “칭찬과 격려가 이렇게 엄청난 힘이 있나?” 라고 의구심을 가질 정도로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한다. 칭찬과 격려 뒤에는 뭔가 분명히 달라지는 것이 있다. 칭찬과 격려 속에 담겨진 심리적 작용 덕분이다. 칭찬과 격려로 생긴 자심감은 한번 해보자는 도전으로 승화되고 놀라울 정도로 자신의 일을 해 낸다. 이런 잠재력은 힘들다고 생각되는 일까지도 척척 처리하는 힘이 있다.

칭찬과 격려는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상대방과의 대인 관계에 있어서도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칭찬과 격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시너지 효과는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3.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3.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4.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5.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