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특별한 능력 '다중지능이론'

나만의 특별한 능력 '다중지능이론'

  • 승인 2011-01-18 13:59
  • 신문게재 2011-01-19 12면
  • 강신철 백북스 공동운영위원장강신철 백북스 공동운영위원장
우리는 1900년대 프랑스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비네(Alfred Binet)가 개발한 IQ테스트를 오랫동안 인간의 정신능력을 재는 척도로 신봉해 왔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교과과정이 모두 이 IQ시험에 적합하게 개발되었기 때문에 학교 공부 잘하는 학생은 일반적으로 IQ도 높게 나온다. 연구원이나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정규교육과정에서 IQ점수가 잘 나오도록 훈련받은 우등생들이 적합한지 몰라도, 바둑선수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인기가수나 음악가 등 특수한 분야의 지적 능력은 IQ와 크게 상관이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워드 가드너는 다중지능이론을 제시했다.

지능은 특정 문화권이나 사회에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지능은 개인의 두뇌 능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이 속한 문화와 개인이 각자 축적한 경험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가드너 박사는 먼저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논리수학지능', '언어지능', '공간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성찰지능' 등 7가지 지능을 찾아내고, 여기에 '자연친화지능'과 '실존지능'을 더하여 9가지 지능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가드너 박사는 사람들이 위의 9가지 지능을 조합한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어서, 그 프로파일이 필요한 분야에서 일을 하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떤 지능이 강한가에 따라 어울리는 직업도 달라질 수 있는 데, 예를 들면 언론인·강연자·교수 등은 언어지능에 크게 의존하는 반면, 과학자·기술자·금융인·회계사 등은 논리수학지능에 크게 의존한다. 또한 건축가·그래픽 디자이너·운전기사 등은 공간지능에 크게 의존하는 데 반해, 판매원·경영자·교사·상담사 등은 인간친화지능에 크게 의존한다. 그런가 하면 체육인·건축업자·배우 등은 신체운동지능에 크게 의존하고, 음악가는 음악지능에, 그리고 분류학자·생태학자·수의사 등은 자연친화 지능에 크게 의존한다.

이같이 다중지능이론은, 언어지능과 논리수학지능이 강한 사람에게만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는 기존의 교육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가드너 박사는 학생들의 개인차를 고려해 다양한 지능이 드러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교육방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인들의 역량을 충분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에서 뿐만 아니라, 본인과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하여 개인의 고유 지능프로파일을 찾아내서 그에 적합한 분야에서 공부하고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다중지능이론을 국가와 사회가 받아들이고 교육정책과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정치인, 공무원, 교육자 등 모든 사람들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다중지능이론은 교육 이외에 기업에서도 효과적으로 인적자원을 관리하는 데에 이용될 수 있다. 경영자들이 병목, 보상, 촉매와 같은 다양한 지능의 상호작용을 보다 분명하게 이해하고 그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다중지능이론은 직원의 생산성과 직무만족도를 증가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다중지능이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1.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2.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3.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4.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5.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헤드라인 뉴스


집현동 세종테크밸리 유치 전략 주효...8개 기업 유치

집현동 세종테크밸리 유치 전략 주효...8개 기업 유치

집현동 세종테크밸리 내 기업의 이탈 방지와 투자 유치에 공을 들여온 세종시. 올 하반기 전격 도입한 '첨단기업 유치 임차료 지원사업'이 모두 8개 기업 유치로 결실을 맺고 있다. 지원안은 타 지역에서 본사 이전 또는 공장, 연구소를 테크밸리로 신설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핵심은 2년간 임차료 4000만 원, 사무실 공사비 500만 원 지원에 있다. 또 지원 기업은 시 지원과 별개로 임대기업으로부터 2년 계약 기준 총 6개월의 임대료 무상혜택(렌트프리)을 추가 제공받을 수 있다. 시는 이를 토대로 지난 8월 첫 번째 사업 참여 모..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