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책은 작가가 초등교사가 돼 겪은 일들을 소설로 엮었다. 신기한 기계를 탄 아카오 교사와 시끌벅적 5학년 3반이 펼치는 이야기는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와 배려, 그리고 감동을 선사한다.
사지절단증이라는 희귀한 장애를 안고 태어난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22살의 나이에 자신의 삶을 에세이로 썼다. 그의 첫 책 『오체불만족』은 이렇게 세상에 나왔고 그 책은 세상을 뒤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누가 보아도 중증장애인인 그에게는 어떠한 그늘도 절망도 찾아볼 수 없었다. 어린 시절에는 골목대장을 했고 학창시절에는 전교 1, 2등을 차지하는 모범생이었으며, 늘 학급에서 임원을 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오토다케는 2007년 4월부터 2010년 3월까지 도쿄 스기나미 구립 스기나미 제4초등학교 교사로 일한다.
이 책은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소설이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아카오'교사는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초등학교 교사 시절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시끄러운 사고뭉치지만 해맑고 의젓한 5학년 3반 아이들 역시 오토다케 제자들의 모습을 빼닮았다. 이야기는 팔다리가 없는 아카오가 마쓰우라니시 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하면서 시작된다.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동료 선생들까지도 모두 걱정이 앞서는데….
아이들은 아카오에게 “선생님, 그 몸으로 괜찮으세요?”를 묻자, 그는 “나는 괜찮아요! 그런데 여러분은 진정으로 괜찮은가요?”라며 되묻는다.
이번 책은 본업이 소설가가 아닌데도 본래의 유쾌하고 명쾌한 글솜씨가 그대로 발휘돼 여느 장편동화나 장편소설 못지않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초등학교 선생님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교육 의지, 초등학생 아이들의 여리지만 싱싱한 성장,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편견 없는 이해와 따뜻한 배려 등이 배어 있다. 창해/지은이 오토다케 히로타다·옮긴이 전경빈/312쪽/1만1200원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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