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졸업식장은 떠나가는 학생 대표의 애절한 송사로 인해 재학생 대표가 눈물을 훔치느라고 답사를 제대로 못하는 등 눈물바다로 낭만과 추억이 깃든 졸업식이었다.
뒤풀이로 기껏 해봤자 밀가루를 뿌리는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터인가 변질돼 소화기를 훔쳐 뿌리고, 알몸 얼차려를 하는가 하면 피라미드를 만들고 이를 어기고 따라하지 않은 여학생의 옷을 벗기고 케첩을 뿌리고 심지어 물속으로 밀어 넣는 가학적인 장면이 동영상으로 유포돼 교육당국은 물론이고 사회적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빡빡한 입시 교육에 찌든 학생들이 졸업 이라는 해방을 맞아 바람직하게 해소할만한 길이 없는데다 예민한 청소년기를 바로 잡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요청으로 졸업식장에 경찰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에서는 소위 강압적 졸업식 뒤풀이와 방학중 보충수업을 위해 등교하는 학생을 보호하고, 신학기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3월 11일까지 경찰력을 배치해 학교주변 우범지역과 취약지역을 순찰, 알몸 뒤풀이 등 도를 넘어선 일탈행위를 사전 차단할 예정이다./유길선·둔산경찰서 수사과 호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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