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자보호제도' 너무 믿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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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자보호제도' 너무 믿지마세요

'삼화저축은행' 6개월 영업정지… 지역도 비상

  • 승인 2011-01-16 13:08
  • 신문게재 2011-01-17 10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11년 벽두부터 저축은행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촉발된 경영악화가 지속한데다, ‘부실 저축은행 정리’라는 금융당국의 초강수 등이 맞물리면서 저축은행들에 대한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저축은행인 서울 삼화저축은행이 급기야 금융당국으로부터 6개월 영업정지 명령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번주에는 저축은행 선택과 이용 과정에서의 주의사항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 예금보험공사가 서울 삼화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 6개월 영업정지를 내린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신촌지점이 은행을 찾은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예금보험공사가 서울 삼화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 6개월 영업정지를 내린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신촌지점이 은행을 찾은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저축은행 부실 우려감 고조=서울 삼화저축은행이 오는 7월 13일까지 6개월 영업정지 명령처분을 받았다. 영업재개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체 정상화에 성공하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계약이전 등을 통해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다. 서울 삼화저축은행은 대형 저축은행에 속한다. 총 자산과 총 수신 규모가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각각 1조3903억원, 1조3558억원에 이른다.

2009년까지 국제결제은행 기준 BIS(자기자본비율)가 7.37%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7월말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BIS가 지도기준인 1%에 미달(-1.42%)해 영업정지를 받았다. 총 여신 1조 948억원 중 PF 대출은 지난해 6월말 기준 212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삼화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자의 예금액은 766억원. 이 가운데 5000만원 초과분의 합은 315억원이다. 또 예금보장대상이 아닌 후순위채권 판매금액은 315억원 정도다. 대형 저축은행이던 삼화저축은행까지 결국 부실 판정을 받으면서, 대전상호저축은행을 비롯해 미래, 서일, 세종, 아산, 오투, 토마토2, 한주 등 대전·충남지역 저축은행권도 비상이 걸렸다.

▲예금 점검 필수=저축은행이 파산하면, 예금자는 예금자보호제도를 통해 1인당 5000만원까지 원리금을 보호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만기 이전의 이자는 예금보험공사가 정한 소정의 이자가 적용돼 금리 손해를 보게 되며 예금을 전액 돌려받으려면 짧으면 2~3개월, 길면 6개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예금주를 분산하는 게 좋다. 예금자보호제도의 1인당 보호한도를 초과해 저축은행에 예치하고자 하는 예금자는 통상 가족 이름으로 분산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예금자는 가족명의의 통장이므로, 이자는 한 개의 통장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예금자보호제도는 예금주를 기준으로 합산해 1인당 보호한도를 적용하기 때문에 가족 이름으로 분산했더라도, 이자를 한 통장에서 받는다면 5000만원 이상의 예치금은 보호받을 수 없게 된다. 여러 통장의 돈을 가족 중 한 사람 만 특정해 받을 수 있도록 지급제한을 둘 경우도 1인 예금주로 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재무건전성 체크=저축은행 건전성을 보는 지표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고정 이하 여신비율이 있다. 자기자본비율은 저축은행이 자기자본으로 위험자산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이고, 고정 이하 여신비율은 대출자산 중 회수에 문제가 있는 부실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따라서 자기자본비율은 높을수록 고정 이하 여신비율은 낮을수록 좋다. 건전성이 우수한 저축은행의 기준은 BIS 비율이 8% 이상이고 여신비율이 8% 이하다.

경영공시도 파악해야 한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나 상호저축은행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경영공시 등 정보를 수시로 열람할 수 있다. 물론 PF 대출 연체율이 높은 저축은행 등 필요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나 개별 상호저축은행 홈페이지의 경영공시가 부실하거나 없으면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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