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치아키와 협연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노다메. 그러나 치아키는 노다메의 연적인 손 루이와 먼저 협연한다. 실의에 빠진 노다메는 스승 슈트레제만과의 협연으로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하지만 피아노 연주를 그만두겠다며 잠적해버린다.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은 지난해 가을 개봉한 ‘노다메 칸타빌레 Vol. 1’의 이야기를 잇는다. 전편이 치아키의 지휘자 데뷔 이야기를 들려줬다면, ‘최종악장’은 노다메의 성장담에 집중한다. 치아키와의 사랑도 알콩달콩 무르익는다.
엉뚱 명랑 쾌활 덜렁이 괴짜 노다메도 성장통은 비켜갈 수 없다. 피아노를 칠 수 없다고 선언하고 잠적해 버리는 것. 스승 슈트레제만의 품에서 서럽게 울고 화를 내고, 공허한 눈빛과 무표정한 모습으로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은 낯설다. 하지만 영화가 무겁고 어두울 거라는 지레짐작은 마시길. 시리즈 특유의 재기발랄한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원작 만화와 드라마로 사랑받았던 노다메 시리즈의 ‘최종악장’에 걸맞게 팬들을 위한 선물을 풍성하게 준비했다.
첫째는 팬들이 그토록 기다려왔던 노다메와 치아키의 키스신. 치아키에 대한 사랑은 덮어놓고 무조건적인 노다메에 비해 ‘깐깐남’ 치아키는 스킨십조차 허락하지 않았었다. 그런 그가 입을 맞춘다. 노다메와 치아키 커플의 로맨틱한 이불키스 장면은 따뜻한 미소를 짓게 하는 특별한 선물이 될 듯하다.
둘째는 드라마를 빛낸 캐릭터들이 모두 볼 수 있다. 일본의 ‘라이징 스타’ 멤버였던 류타로, 기요라, 마스미, 구로키와 파리에서 만난 타냐, 프랭크가 노다메 집에 모여 치아키가 해주는 음식을 먹는 장면은 타케우치 히데키 총감독이 팬들에게 바치는 선물이다.
셋째는 아오이 유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거. 노다메의 집 꼭대기에 사는 헝가리 출신의 유령학생 아도비의 목소리를 연기한다.
클래식 음악도 한층 풍성해졌다. 노다메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3번’,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1번’,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모차르트의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차례로 연주한다. 노다메가 치아키와 키스한 뒤 무대에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는 장면은 감상에 젖게 만든다. 이 장면을 하나를 위해 참 긴 세월 달려왔구나 하는.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까지 이어지는 보너스 영상도 놓치지 마시길. 노다메라면 이별이라고 해도 울지 않겠지. 안녕, 노다메!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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