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가계의 연체율 상승과 살아나고 있는 부동산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1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 인상 검토에 들어가 빠르면 다음 주부터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폭을 반영해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와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10~20%p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90% 수준인 신한은행은 당장 인상 계획이 없지만, 시장상황을 보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금융채 종가 등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결정하고, 우리은행과 외환은행 역시 추후 시장상황을 지켜 볼 예정이다.
부동산시장 영향에 대해선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계와 건설사 등의 이자 부담 가중 등 재정악화로 이어져 경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지난해 11월에도 소폭 인상됐지만,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며 “부동산 시장이 살아난다는 기대감으로 유동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부동산 바닥론'에 따라 정부의 규제완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반면에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금금리가 올라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자금유동성이 경직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커질 수 있다”며 “이자 상승으로 이어져 집을 사려는 수요가 줄고, 이는 가계부채와 건설사 등의 부담을 가중시켜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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