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지역 병원들에 따르면 현행 대전에는 장애인 전문 치과진료소가 없어 대전시치과의사회가 지난 2008년부터 일주일에 한 차례씩 무료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대전지역에 등록돼 있는 정신지체 장애인의 숫자는 모두 4300여명. 자폐아와 발달장애아까지 포함하면 6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몇몇 의식있는 개인 치과의원을 제외하고 상당수의 개인 치과의원에서는 장애인 치과진료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신지체 장애인의 경우 일반 진료는 불가능하고 수면마취 진료 등 전담인력과 공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들어가는 인력이나 장비에 비해 수익성도 적다보니 장애인 치과를 운영하는 병원이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역의 지체 장애인들은 장애인 치과병원을 찾아 서울 등 수도권으로 상경 진료를 떠나고 있다.
지역에서는 천안 단국대 치과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장애인 구강진료센터'로 선정, 전신마취기 및 진정마취기, 환자 감시장치 등의 장비를 갖추고 지난해 12월 30일부터 개설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대전지역은 치과대학이 없어 진료센터 신청 조차 하지 못했다.
진료받을 곳이 없는 장애인들을 위해 대전시 치과의사회가 매주 목요일마다 성세병원 지하 1층의 공간을 빌려 임시로 사용하고 있지만, 개인병원 공간을 장기간 사용할 수 없어 이마저도 이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전시가 장애인 치과 진료를 위해 올해 세운 예산은 3000만원. 올해 처음 치과의사회 무료 진료 지원을 위해 예산을 세운 것이지만, 전문 진료소가 아닌 임시 진료소인만큼 상당수 환자들은 혜택을 받지 못할 형편이다.
무료 치과진료소에서는 보철 치료는 받을 수 없고 매주 1일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치료에도 한계가 있다.
시 관계자는 “임시방편이지만 운영되고 있는 장애인치과진료소도 안정된 공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위해 다각적인 대안 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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