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유창식(19.사진.투수)는 수식어답게 올 시즌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신인이다
유창식은 “스스로 야구를 하고 싶어 시작했지만 막상 해보니 너무나 힘들었다”며 “어릴 때는 도망 다니기 일쑤였는데 중학교 3학년 때 전국대회 우승을 할 때까지도 야구가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부터 야구가 잘 됐고 그때 비로소 야구하는 재미를 느꼈다”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실제로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4승3패, 방어율 1.98의 성적으로 주목을 받은 뒤 3학년 때 7승3패 방어율 0.74의 성적으로 자신의 이름 앞에 ‘최대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그는 올해 프로 첫 시즌을 앞두고 ‘10승’과 ‘신인왕’을 목표로 삼았다. 고교시절 그의 명성에 비추어 보면 무리한 목표는 아니다.
그는 올해 마운드에서의 목표에 대해 “볼넷을 최대한 적게 주고 싶다”고 간단히 답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피하지 않고 승부를 걸겠다’는 뜻으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지난해 많은 이닝을 소화한 유창식은 두 달 전 어머니와 대전으로 거주지를 옮긴 이후 거의 공을 던지지 않았다. 휴식기를 가지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자신에게 붙는 수식어를 실감한 그는 예전보다 확실히 표정도 밝아지고 말수도 늘었다. 인터뷰 때마다 얼어붙던 그의 입은 이제 간간히 농담도 건넬 정도다.
그는 “광주에 있을 때는 여학생들이 ‘어! 유창식이다’ 하면서 졸졸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전생활이 2개월밖에 되지 않아서인지 대전에서는 알아보는 사람이 한 명도 없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이내 “시즌이 시작되면 반드시 저를 알아보게 만들 것”이라며 야심찬 표정을 지어 보였다.
팀이 하와이 전지훈련에 들어갔지만 그는 11일부터 중국에서 몸을 푼 뒤 전지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다. 시즌 전까지 주 무기인 슬라이더 외에도 신형 무기를 하나 더 장착할 계획이다. 그가 자신의 명성에 걸맞게 올 시즌 자신의 목표를 가뿐하게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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