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 아니라 초등학생이 손에 무언가 쥐고 쉼없이 누르면서 거기에 푹 빠져서 횡단보도 신호를 무시하고 도로를 건너가다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과 충돌할 뻔했다.
가까스로 차량 운전자가 사전에 발견했기에 교통사고는 면했다. 순찰차에서 내려 그 초등학생에게 다가가 보니 요즈음 아이들이 좋아하는 닌텐도와 같은 휴대용 게임기였다.
필자는 유년시절 게임기가 없던 때라 고작 만화책이 전부였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그 친구들과 어울려서 집으로 가면서 그 만화책을 손에 쥐고 비포장 도로를 걷다 보면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지곤 한 기억이 있다.
당시는 차가 별로 없어서 교통사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차량이 크게 늘어 시내는 물론 필자가 사는 아파트 단지 주변에도 차량 통행이 매우 빈번하다.
아이들이 시선을 전방을 주시한 채 걸어가도 사고의 위험성은 항상 도처에서 도사리고 있기 마련이지만 게임기 등에 정신이 팔려 주변 환경을 살피지 않고 걷다가 전봇대에 충돌하거나 혹은 신호등을 보지 않고 도로를 횡단하다 귀중한 생명을 잃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즐겨하는 게임기는 집에서만 할 수 있도록 하고 귀가하는 동안에는 절대로 게임기를 하지 않도록 지도해 새해에는 어린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어른들의 각별한 관심과 지도를 기대한다./배동섭·대전동부경찰서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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