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마다 가진 독특한 특징을 통해 신화의 의미와 신화 읽기의 새로운 패턴을 제시한 것이다.
애욕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광릉요강꽃, 제비꽃을 닮은 이오와 제비꽃, 달을 사랑해서 달맞이꽃이 된 님프, 딸을 잃어버린 슬픔에 사계절을 탄생시킨 데메테르 여신과 미치광이풀…. 신과 인간 사이에 벌어지는 수많은 애욕과 질투로 인해 희생된 신과 인간들은 들꽃으로 다시 피어난다.
저자는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들을 깨우고자 민간인출입통제구역(민통선)부터 우리나라 끝단 섬 울릉도, 가거도, 백령도까지 찾아가 쉽게 공개될 수 없었던 희귀식물을 찾아 나섰다.
더욱이 꽃말, 분류, 별칭, 높이, 개화기, 꽃의 특징 등 전문적인 정보를 일별해 대체적인 생육 특징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이와 함께 그리스 신화와 관련한 15세기 이후의 유럽 회화 작품들도 수록해 인문학과 미술 분야의 기본적인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교양서적으로서의 역할과 동시에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고급 인문교양서로 재미와 깊이를 두루 겸비한 것이다.
한편, 전북 김제에서 출생한 저자는 영문학과 국제정치학을 전공, 지구 환경공학을 공부 중이다. 2002년부터 경기도 남양주시에 거주하면서 6·25동란 전적지를 답사하던 도중 비무장지대의 생태환경에 관심을 두게 됐다. 현재는 사진작가, 생태작가, 여행작가, 향토사학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문학사/저자 진종구/304쪽/1만80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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