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구(13ㆍ15대 국회의원, 계룡건설 명예회장) |
뒤늦은 감은 있지만 드디어 정부는 국가재난선포를 하기에 이르렀다. 축산하고 있는 한우가 총 400만 마리라면 이미 1/4인 100만 마리를 산채로 땅에 묻었다. 이대로 확산이 진행된다면 머지않아 200만 마리가 살처분되는 것도 시간문제이다.
우리한우고기먹기 운동은 적어도 향후 5년간은 구두선(口頭禪)에 그치고 말 것이다. 설상가상이라고나 할까 조류독감은 구제역보다 더 확산속도가 빠른 병이다. 이 또한 오리, 닭, 꿩 등 사육업계는 불원 황폐화될 것이다. 이 조류독감은 철새가 감염원인이라고 하는데 철새보호도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
또 2년 전에 만연했던 신종플루가 우리 대전에서 제일 먼저 발생했고, 지금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2년 전에 우리를 놀라게 해 모든 집회와 행사를 취소하며 휴교령과 필사적 소독장려를 실시해 위기를 넘긴 일이 있다.
그런데 작금 우리 대전은 2년 전의 사태와 교훈을 까맣게 잊고 안일하게 쳐다만 보고 있는 느낌이다.
-대전동물원 임시휴장조치 시급-
1. 구제역 미발생지역의 목장에서는 목장종업원 전원이 외출금지(집에도 못감), 목장종업원외 어느 누구의 방문도 예외 없이 금지조치를 내리고 있다.
방역종사공무원의 방문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대전동물원은 아직도 아랑곳하지 않고 관람객을 받고 있다.
지금 만연하고 있는 구제역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된 원인은 목장주인이 구제역이 만연되고 있는 동남아 목장을 방문하고 거기서 묻어온 바이러스로 인해 확산된 것이라 한다.
동물원은 구제역이 침입하지 않은 대전시민만 관람하는 곳이 아니다. 구제역이 만연한 지역의 사람들, 구제역 발생지역을 여행하고 왔을지도 모르는 대전시민도 동물원 동물과 지척에서 같이 놀고 있지 않은가? 하루 속히 동물원 관람을 일시적이라도 폐쇄해야 옳다고 본다. 조류독감의 경우 또한 같다.
-아쿠아월드 휴장도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2. 대전동물원 가까운 곳에 명품관광명소인 아쿠아월드가 성업중에 있다. 대전에 명소가 하나 더 생겼다는 것에 환영과 축하를 드린다.
매일 초만원의 방문객으로 넘쳐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주로 어린이와 노인들인데, 신종플루확산에 아주 예민한 년대이다.
또 구제역과 조류독감확산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시대적 사태를 감안하고 협조하는 뜻에서라도 당분간 일반 관람을 중지시키기 바란다. 오늘 현재도 방송에서는 아쿠아월드개장과 호객선전을 위한 광고방송이 시간대로 나가고 있는데 이래도 괜찮을지 염려하는 마음에서 지적해 본다.
-三重疫病극복에 총력을 다해야-
3. 구제역발생이 사소한 잘못에서 시작되었지만 전국을 초토화시켰듯이 조류독감이나 신종플루의 확산 역시 초기대응에 실패할 경우 그 피해는 감당하기 어려운 사태로 악화될지 모른다. 삼중역병을 극복하기 위하여 우리 모두 총력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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