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은' 입학사정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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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은' 입학사정관제

공업고 출신 A군 KAIST 입학 1년만에 '자살' '성적 스트레스' 주원인… 학업 지원제도 전무

  • 승인 2011-01-10 18:40
  • 신문게재 2011-01-11 6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속보>=공업계 전문계고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KAIST에 들어와 매스컴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던 학생이 입학 1년 만에 자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경찰 및 KAIST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1시 30분께 KAIST 모 건물 보일러실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된 A(19)군은 지난 해 초 이 학교에 입학했다.

사인은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인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부산지역 모 전문계고에 다녔던 A군은 성적이 아닌 개인별 특기적성에 따라 입학할 수 있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KAIST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내로라하는 영재들이 모여 있는 KAIST에서 A군은 학업을 따라가는 데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이 이 사건을 처리한 경찰의 전언이다.

실제 A군은 이번 학기에서 미적분학 등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 2과목에서 낙제점수를 받고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인물 진술을 통해 볼 때 A군이 학업문제와 관련해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KAIST에 입학한 인재들에 대한 배려가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KAIST는 입학사정관제로 합격한 학생들에게 입학 전 수학과 과학에 대한 집중 사전교육을 시행하는 '브리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입학 전에만 적용될 뿐 정작 입학 이후에는 이들의 수학(修學)을 지원하는 제도는 전무한 상황이다.

KAIST 관계자는 “브리지 프로그램을 빼면 입학 후 (입학사정관제 전형 합격자들에게) 별도로 지원하는 제도는 없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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