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내에 신청사의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동구 신청사 공사비 664억원 중 364억원이 투입됐고 나머지 300억원이 부족한 상태서 중단됐다. 올해 대전시가 동구 현청사 매입 비용의 일부인 20억원을 예산서에 반영한 만큼 청사 매각 115억원의 세입이 발생한다.
여기에 청사도서관 건립에 국·시비 지원금 43억원과 가오도서관 매각 11억원 등 올해 들어올 예산을 고려하면 모두 199억원의 세입이 생기는 셈이다. 이 돈을 갖고 중단됐던 신청사의 공사를 재개하고 또 다시 중단되는 일을 막고자 건설사와 공사를 끝까지 진행한다는 채무부담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청사건립비에 포함된 분수대, 어항시설 등은 없애거나 줄여 나머지 부족분 102억원 중 50억원을 절감할 계획까지 갖고 있다.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에 묶였다가 중단된 5곳의 사업지구 주민들의 피해가 큰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세우고 있나?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중단은 지역의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보고 모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LH의 직원 인적구조조정이 끝나고,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추가조정이 진행되는 2월 말까지 주민들과 함께 끈질기게 LH를 설득할 방침이다. 5개 구역 주민대표위원회와 연계해 LH본사를 방문하고, 관계 기관과 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려고 한다. 이미 주민들의 여론을 정확히 파악하도록 6급 담당자를 구역마다 파견해 긴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관내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시간이 다소 걸릴 수는 있어도 멈추진 않을 것이다.
-지난 6개월 동안 직원 급여 미편성이나 신청사 공사 중단 등의 문제가 집중적으로 부각됐다. 이를 두고 민선 5기가 민선 4기와 차별화하는 과정에서 불거지는 불협화음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는데?
▲그런 말은 익히 들은 바 있지만, 몇 가지 사실 관계를 따져볼 게 있다. 먼저, 신청사는 지방선거가 진행되는 6월 중순 이미 공사가 중단됐고 민선 5기는 그 이후 시작됐다. 또 월급 미편성 문제는 지난 2009년 말에도 예산이 부족해 직원 월급을 지방채를 얻어 편성한 바 있고, 지난 해에는 월급을 줄 수 없을 정도로 재정건전성이 악화한 상태에서 인수받아 지방채도 발행하지 못해 발생했다.
신청사 공사 중단과 재정건전성의 악화는 공직에서 발생해선 안 될 일이라고 본다. 뭐든 짓겠다고만 발표했 지, 무슨 예산으로 충당하는지는 정확히 알리지 않았다. 빚을 내서 건물을 짓는다고 밝혔다면 당시에도 주민들은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다. 민선 5기의 구정은 주민들에게 올바로 알리겠다.
-올해는 민선 5기의 구정을 본격적으로 펼치는 원년이 될 텐데, 역점을 둘 분야는?
▲무엇보다 동구청의 재정 건전화가 올해 1순위가 될 것이다. 자치구의 재정이 불안정하면 주민들의 주거환경과 인프라 개선도 어렵다고 본다. 올해도 구청 직원들의 월급은 9월분까지만 확보됐다. 나머지는 아직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동구의 씀씀이를 우선 줄여나가겠다. 아쉽지만, 올해 지역 축제는 모두 취소했다.
동구소식지도 발간하지 않는다. 업무추진비는 시작부터 30%를 삭감했다. 잘못된 지출을 줄이는 게 급선무라고 보고 동구국제화센터에 매년 지원하는 15억여 원의 예산지원도 재검토해야 한다.
-곧 조직내부의 인사가 이뤄질 텐데 인사의 원칙을 밝혀달라.
▲민선 5기 인사는 근속과 능력에 조화를 생각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직원을 발탁하겠다. 또 동구의 인력감축 차원에서 시나 자치구에 직원들을 보내고 싶은데 인사교류가 활발하지 못하다.
동서관통로는 조만간 착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7월 홍도육교 지하화에 대한 용역결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직원들에게 신명나게 일하자고 주문하는 만큼 나 역시 올해 희망적인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담=김덕기 시청팀장/정리=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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