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우 |
평소 활발한 성격이지만 마운드에만 서면 자신감이 부족해 늘 고민이었다. 마인드컨트롤이 잘 되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구력도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어엿한 프로선수가 됐고 야구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비상(飛上)을 꿈꾸고 있다.
'괴물' 류현진의 동산고 후배이기도 한 그는 183㎝의 키에 어린 시절 태권도 인천대표를 지내며 다져진 단단한 몸매의 소유자다.
초등학교 5학년때 상인천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한 그는 유격수로 포지션을 정했지만 상인천중학교에 진학하면서 투수로 전향했다. 당시 마른 몸매의 소유자였던 그는 오공탁 감독의 아버지 같은 보살핌에 투수의 길을 제대로 걸을 수 있었고, 동산고에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키웠다.
고교야구와 달리 밝은 모습으로 열심히 운동하는 선배들을 보며 자신이 프로에 왔다는 것을 실감했고, 이제는 투수 인생에 꽃을 피우기 위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억압에 가까운 고교야구와 달리 그가 느낀 프로야구는 그야 말로 자율이었다. 야구를 위해 먼 길을 달려온 만큼 심리적으로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는 요즘 2002년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간절하다. '아이고 우리 강아지' 하시며 정을 많이 주셨던 할머니 생각만 하면 힘든 훈련에도 힘이 불끈 솟는다.
그는 올해 1군에 올라가 7승을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입단동기 이영기와 더불어 신인선수들의 분위기메이커이기도 한 그는 분명 자신에게 '가능성'이 있고, 또 그만의 '매력'도 있다고 강조한다. 다만 그것을 팬들에게 보여줄 기회를 갖는 것이 우선이다.
그는 “외모로 따지지 말고 성격과 실력, 매력으로 평가해 달라”며 “반드시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투수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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