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소통하는 역지사지…나를 되돌아 보는 성찰의 삶을 배웠다”

“세상과 소통하는 역지사지…나를 되돌아 보는 성찰의 삶을 배웠다”

이기복 목사 칼럼집 서평 '오늘과 내일 그리고 모레'

  • 승인 2011-01-10 13:03
  • 신문게재 2011-01-11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서투르게 무르익은 은행나무 가지 사이로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쬔다. 어디론가 서둘러 보내려는 듯 나부끼는 바람조차 분에 넘치게 아름다운 계절이다.”

대전충남종교평화협의회 회장 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가 그의 책 ‘오늘과 내일 그리고 모레’프롤로그 첫머리에 쓴 글귀이다.

이기복 회장의 칼럼집이자 회고록격인 이 책이 대전지역사회내에 잔잔한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종교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김신호 대전시교육감과 김형태 한남대 총장으로부터 이기복 회장의 칼럼집 서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편집자 주-

이기복 회장은 “나는 목사다, 세상에서 이 보다 더 어려운 삶이 있으랴! 살면서 겪는 일들이 너무 힘들고 어렵다”고 고백한다. 김신호 대전시 교육감은 “세상에서 내가 가장 힘들게 사는 사람인줄 알았다”며 “감독님의 이 고백에 은혜 받고 위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태어나도 목사가 될 것이다. 왜나하면 세상에 이 보다 더 가치 있는 삶이 또 어디 있겠는가. 목사만큼 존재의 이유를 가장 잘 그리고 명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삶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이 회장은 이 책을 내면서 자신의 삶을 이렇게 한마디로 표현하고 있다. “In any case, I must keep going today, tomorrow, and the next day(내 앞에 무슨 일이 있을지라도, 나는(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나의 길을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다음 날도 기억하리라).”그리고 이 회장의 삶을 돌아보면서 고린도전서 15장 10절에 기록된 사도 바울의 고백에 비추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또 “세상에서는 삶은 슬픔과 고통과 절망과 좌절과 혼돈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희망과 인내와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는 삶을 살자”고 권면한다. 이 회장은 누가복음 12장에 기록된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들면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기쁨과 즐거움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라”고 가르친다.

김신호 교육감은 “이기복 감독님은 저에게 신앙적으로는 하늘같은 멘토요, 개인적으로는 따뜻한 고향 형님”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감독님의 글 속에는 고통이 있는가 하면, 밝은 내일을 약속하는 부활의 기쁨이 있고, 현실 비판의 매서움이 있는가 하면, 삶의 가치를 풍성하게 하려는 고뇌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줄 한 줄이 지혜와 명철, 격려와 용기, 위로와 포용을 담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방향 감각을 찾게 해준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감독님의 삶에 대한 주옥같은 성찰의 열매들이 담긴 이 귀한 책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로서 많은 분들 손에 들려 모두에게 은혜 가득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형태 한남대 총장은 “훌륭한 사람을 만나거나 좋은 책을 읽을 때 사람은 변화된다”며 “이기복 감독님은 하늘문교회의 부흥을 이루어내 성공한 목회자가 되셨고 목양일념(牧羊一念)으로 양(羊)들을 섬기고 아끼시는 큰 모범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 감독님이 대전시 기독교연합회장으로 봉사하시면서 지역복음화와 성시화운동, 해비타드 운동과 CTS방송사역에 헌신하셨기에 목회자의 큰 모범으로, 온유한 인품으로, 감리교 남부연회 감독으로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기복 회장의 칼럼집에 대해 “칼바르트의 말처럼 한 손엔 성경을 들고 또한 손엔 신문을 들고 성속(聖俗)을 한데 아울러 연관시킴으로써 기독교신앙의 외연을 보다 넓게 펼쳤다”고 평가했다.

칼럼 내용의 원자료들은 성경을 기본텍스트로 삼고 동·서양의 명작들과 격언, 위인들의 생애, 자신의 경험, 세상의 역사와 사건, 교회절기와 연중행사, 심지어 대중가요의 가사까지 고금동서를 폭넓게 섭렵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역사와 신앙, 문학과 경세학 등을 배울 수 있다. 한 발은 교회에, 또 한 발은 사회에 딛고 서서 신·불신의 공통문화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 책은 목회자로서, 교육자로서, 신학자로서 아니 평범한 시민으로서 이 세상과 소통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방법을 논했고, 통(通)하지 않으면 '통(痛)'한다는 원리도 천명했다.

특히 목회자가 매우 힘들고 어려운 직분임을 인정하면서도 평생의 천직으로 인정하고 다시 태어나도 목회에 헌신하겠다는 소명의식을 다짐하고 있다.

수직적 신앙으로 하나님 사랑, 수평적 사랑으로 이웃사랑을 합하면 자연적으로 십자가 신앙이 이루어지고 그 십자가의 영향력을 넓히면 나라와 민족사랑, 자연사랑까지 확장돼 온 세상에 신앙인의 영향력을 전파하게 된다는 심원무궁(深遠無窮)을 보여주고 있다.

김 총장은 “존 번연의 천로역정이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는데 이기복 감독님의 이 칼럼집도 성경과 나란히 놓고 매주 한 편씩 읽어 가면 따뜻한 밥에 맛있는 반찬처럼 멋있는 밥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 감독님의 책이 박학다식한 교양을 성경적 기초 위에서 논술했기 때문에 읽기도 편하고 알맹이도 많다”며 “내 서재의 쉽게 손닿는 칸에 꽂아놓고 섬김과 나눔, 연합과 소통의 지혜를 얻겠다”고 밝혔다 또 “6·25 직후의 가난했던 농어촌 생활의 추억들을 읽으며 지워졌던 우리들의 옛추억들도 다시 즐기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설교 같은 에세이, 에세이 같은 설교라 많은 독자들이 이 칼럼집을 통해 내가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야 되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생각할 것이고 오늘 여기서 내일과 모레를 바라봄으로써 물리적 시간인 크로노스의 연속을 의미적 시간인 카이로스의 높은 치원으로 승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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