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성]하늘 사람과 땅 사람

[이인성]하늘 사람과 땅 사람

[칼럼]이인성 원불교대전충남교구 교무

  • 승인 2011-01-10 13:02
  • 신문게재 2011-01-11 9면
  • 이인성 원불교대전충남교구 교무이인성 원불교대전충남교구 교무
▲ 이인성 원불교대전충남교구 교무
▲ 이인성 원불교대전충남교구 교무
요사이 지구촌 곳곳에 폭설과 화산폭발 지진 혹한의 한파와 구제역 등 자연재해가 끊임없이 전개되고 있다. 어느날은 햇볕이 쨍쨍 내리쬐더니 어느새 거센 눈보라가 불고 천둥번개가 요란하다. 심지어 낙뢰에 사람이 숨지는 일까지 일어난다. 이러한 자연 현상 만큼이나 사람 사는 일에도 요란하기는 마찬가지다.

불안한 국정 속에 사상 유례 없는 싸움판 날치기 국회가 판을 치고 국정운영의 정책은 사라지고 극한에 이르는 비방과 비난은 보는 이로 하여금 짜증을 증폭 시킨다. 우리는 희망과 평화를 염원하는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끊임없는 싸움으로 전쟁은 종식되지 않고 온갖 테러와 인질극이 난무하다. 끝내는 무고한 생명을 살상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상생과 평화를 위해 집단적 이기주의를 버리고 대승적 생각을 가진 일들이 있어서 미래의 희망을 기대한다. 평생 모은 거액의 정재를 익명으로 기부하는 등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우리들을 살맛나게 한다. 또한 개인의 욕심을 떠나 환경과 생태를 보존키 위해 몸부림치는 환경단체와 종교계의 활동에 상생과 은혜와 자비와 사랑을 엿본다.

요즘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보면서 욕심이 담박하고 생각이 고상한 하늘 사람과 욕심이 치성하고 생각이 비열한 땅 사람은 누구인가 생각해보자. 과연 어느 사람이 맑은 기운이 위로 오르는 하늘 사람이며 어느 사람이 탁한 기운이 아래로 처지는 땅 사람인가 말이다. 다른 사람을 보기 전에 우리는 먼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원불교를 창교 하신 소태산 대종사님의 말씀에 '사람 가운데에는 하늘 사람과 땅 사람이 있나니, 하늘 사람은 항시 욕심이 담박하고 생각이 고상하여 맑은 기운이 위로 오르는 사람이요, 땅 사람은 항상 욕심이 치성하고 생각이 비열하여 탁한 기운이 아래로 처지는 사람이라, 이것이 곧 선도와 악도의 갈림 길이니 누구를 막론하고 다 각기 마음을 반성하여 보면 자기는 어느 사람이며 장차 어찌될 것을 알 수 있으리라'하셨다.

그러면 하늘 사람이란 누구이며 어떻게 하면 하늘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늘 사람이 하늘 나라에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하늘 사람이다. 어린이들은 마음가운데 일호의 사심과 욕심이 없으므로 어머니를 통해 천록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차차 사심이 생기면서 자신과 집단의 이익을 위해 한없는 욕심으로 가득 차 천록도 따라서 그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결국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하늘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처럼 사심 없는 마음을 가진다면 막혔던 천록은 다시 따르게 될 것이다.

급변하는 작금의 시기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각자가 처한 그곳에서 각자가 처한 지금 여기에서 우리는 욕심 없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환경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대중을 귀히 여기는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왜냐하면 환경과 생명은 근원적인 은혜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인심은 천심이라 했듯이 대중의 마음과 대중의 눈과 대중의 귀와 대중의 입을 모으면 하늘의 마음이요 하늘의 눈이요 하늘의 귀요 하늘의 입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중은 사심 없고 욕심이 담박하고 생각이 고상한 하늘사람을 따르게 된다. 하늘의 뜻은 마침내 사 없는 사람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 하늘 사람이 되자. 그러기 위해서 개인과 집단의 사리사욕과 욕심을 버리자. 그러면 우리는 무한한 천록이 쏟아지는 하늘나라의 하늘 사람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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