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농림수산식품부는 9일 대전과 인접한 충북 청원군 오창읍 성재리 한육우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발표, 구제역 공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또한 아산에서는 천안에 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추가 발생하는 등 가축전염병이 충청권을 휩쓸고 있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천안시 병천면 관성리 한우농장 및 돼지농장, 당진군 순성면 나산리 돼지농장 등 3곳에서 각각 1건씩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도는 해당 농장을 폐쇄하고,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천안의 한우농장은 사육 중인 120마리 중 2마리에서 수포가 섞인 침을 흘리는 증상이 발견됐으며, 천안의 돼지농장은 사육 중인 2000마리 중 2마리에서 발굽에 물집이 생기는 증상이 확인됐다.
당진군 돼지농장은 사육 중인 3200마리 중 40마리에서 기립불능(잘 일어나지 못하는 증상)을 보였다. 신고가 접수된 세 곳의 농장은 앞서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과 1㎞ 이내 거리에 있다.
정밀검사 결과는 10~11일 사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신고된 한우 및 돼지가 전형적인 구제역 증상을 보이고 있는데 따라 양성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도는 의심신고 접수 직후 일단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한우와 돼지를 예방적 차원에서 모두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세 곳의 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 이내(위험지역)에 있는 모든 우제류를 살처분할 계획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운영하는 디지털가축방역시스템(디가방) 상 천안의 구제역 의심신고 농장의 경우 반경 500m 이내에 8농가 소 120마리, 돼지 6600마리 등 6720의 우제류를 당진의 돼지농장은 반경 500m 이내에 11농가 소 176마리, 돼지 4600마리 등 4776마리의 우제류를 각각 사육 중이다.
또 지난 7일 신고된 아산시 음봉면 닭 사육 농가의 AI 의심신고에 대한 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H5N1)으로 확인됐다.
도 관계자는 “구제역의 경우 발생지 인근 의심신고는 우선순위에서 밀려 정밀검사 결과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최두선·천안=맹창호·당진=이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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