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으면 뚫리는 방역망 '더이상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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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으면 뚫리는 방역망 '더이상 안돼'

구제역 거침없는 확산세 당국 방역활동 논란 축산농 “도 예방백신 접종 이전부터 바이러스 전염” 볼멘소리

  • 승인 2011-01-09 16:01
  • 신문게재 2011-01-10 2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신묘년 벽두부터 구제역이 연이어 터지면서 당국의 방역망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다.

지난 해 11월 경북에서 처음 발생한 직후부터 펼쳐 온 방역활동이 무용지물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방역망 회의론=도는 지난 해 11월 경북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직후 85개소의 방역초소를 꾸려 운영해 왔다.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창궐하자 100개소로 다시 150여개소로 현재는 185개소까지 초소를 늘리고, 인원도 공무원과 군인, 경찰 등 1370여명으로 확대했다.

여기에 구제역 발생 초기 '극약처방'이라는 점에서 고민을 거듭하며 미뤄오던 예방백신 접종까지 뛰어들었지만, 구제역은 또 터지고 말았다.

실제 지난 8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천안시 병천면 관성리 한우농장은 이미 1일 이웃마을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3일 예방백신 접종을 마쳤던 곳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와 관련, 백신이 효력을 내기 위해선 접종 후 1~2주일이 필요한 만큼 접종 이전에 이미 바이러스에 전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축산농가들은 방역망이 제대로 가동됐더라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더이상의 발생은 막자=도는 2일 천안시 수신면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래 도내 전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확대 개편, 운영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농수산국장이 수습통제관을 맡아 축산부서 위주로 5개반을 운영해 왔으나 총괄상황반, 기획조정반, 인력지원반, 장비지원반, 환경관리반, 홍보반 등 6개반으로 확대한 것이다.

소방안전본부장과 정책기획관, 자치행정국장, 건설교통국장, 환경녹지국장, 홍보협력관이 총괄지원반을 맡고, 사무관급 6명의 공무원이 실·과별로 매일 교대 근무를 한다.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은 9일 논산을 직접 방문해 '구제역 방역태세 충청·호남지역 현장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공무원과 경찰, 군인, 사회단체가 힘을 합쳐 구제역과의 전쟁으로부터 호남을 지켜내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도내 도축장에 대해선 휴무일을 이용해 내·외부에 대한 세척 및 일제 소독을 하고,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여지역 이동통제초소를 주요 도로에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또 구제역과 AI위험지역(반경 3㎞)의 사료공급환적장 및 운송차량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예산에서는 8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당진군 순성면 나산리의 돼지농가로부터 4일 새끼돼지 500마리를 반입한 것으로 알려진 광시면 신흥리 축산농가의 돼지 4000여마리에 대한 살처분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국은 또 당진 순성의 돼지농장과 예산의 이 농장 소유주가 동일인물이라는 점에서 구제역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중장비를 동원해 매몰작업 및 집중 방역활동을 벌이는 한편, 반경 500m 이내 축산농가에 대해 정밀한 예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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