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어져 온 저금리 시대에도 불구, 주택담보대출금리 인하에 인색했던 은행권이 3월 DTI 만료에 따라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 증가를 겨냥해 금리를 내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3월말까지 아파트 구매자금 대출 시 금리를 연 0.20%포인트 인하해주기로 했다. 신규 취급 기준 6개월 변동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60~5.02%로, 지난달말 보다 최저금리가 0.20%포인트 낮아졌다. 신규 기준 1년 변동 대출 금리도 0.20%포인트 떨어진 3.80~5.22%이며, 잔액 기준 6개월과 1년 변동 대출도 0.20%포인트 낮아진 각각 3.22~5.34%, 4.12~5.54%다.
하나은행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신규 기준 6개월 변동 대출 금리는 3.88~5.38%로 소폭 인하됐다.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주택담보대출도 작년 말보다 최고금리가 0.22%포인트 떨어진 4.68~6.18%다.
은행권 관계자는 “DTI 규제가 풀리면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어 주택대출금리를 낮추지만, 수도권 외의 지방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신한은행의 1년제 월복리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달말보다 0.05%포인트 오른 3.90%다. 기업은행도 6개월과 9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0.05%포인트와 0.03%포인트 인상했고, 우체국은 10일 정기예금 1년제 금리를 연 4.0%로 0.20%포인트 올렸다. 이는 기준금리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중금리가 오르고 있어서다. 물론, DTI 규제가 풀리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고, 지방 역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주택 매매가 살아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DTI 규제 폐지를 비롯한 주택담보대출 움직임 등 모두 올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