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던 AI가 천안에 이어 아산에서도 발생하자 음봉면 주변은 외지인들은 물론 주민들의 출입도 차단되면서 취재 당시 주변은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삭막했다. 인근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크고 작은 공장들이 밀집돼 있어 유통에 비상이 걸렸으며,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관광산업까지 침체될 우려를 낳고 있다.
다행히 AI가 발생한 농가 3㎞이내에는 축사가 없어 대량의 살 처분은 모면했지만, 경계지역인 10㎞ 안에는 75호의 농가에서 300만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상황에 따라 집단 살 처분도 배제할 수 없다.
음봉면에는 월랑저수지를 비롯해 크고 작은 저수지와 실개천이 있어 겨울이면 다양한 철새들이 찾고 있다.
지난 2003년과 2006년에도 불과 3~4㎞ 떨어진 탕정면의 한 농가에서 철새들로 인한 AI가 발생한 바 있다. 따라서 AI는 들불처럼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산시와 천안시 주민들은 더 이상 AI발생이 없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지만 걱정이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아산시는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지만, 주변에 있는 가금류까지 살 처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전국적으로 기세를 부리고 있는 구제역까지 아산시에서 발생될 경우 지역경제는 당분간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침체될 가능성이 커 시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아산시는 인력 부족 및 약품 부족으로 예방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일 AI의심신고가 접수될 당시 빠르게 살처분을 하지 못했다.
당시 시가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인력 확보 뒤에도 예방 주사와 약이 없어 살처분이 늦어졌다.이런 상황에서 다른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구제역까지 덮칠 경우 아산시는 손쓸 수 없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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