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서구 둔산대공원 일대 국악 전용극장 건립을 잠정 결정했지만, 최근 중구 뿌리공원 일대 후보지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시는 이달 말께 두 후보지를 놓고 문화예술단체장, 교수 등으로 구성된 문화예술진흥위원회를 열어, 국악전용극장 입지선정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당초 시는 둔산대공원을 비롯해 중구 장수마을, 도안 생태호수공원 등 세 곳을 후보지로 추천했지만, '접근성 용이'와 '명품 문화 복합공간' 등 관객 이용성, 편리성을 이유로 둔산대공원 인근 건립이 유력시돼 왔다.
하지만, 최근 염홍철 시장이 중구 뿌리공원 인근으로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려 원도심 유치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염 시장이 확대간부 회의를 통해 중구 뿌리공원 인근에 효 문화센터와 연계해 건립하는 방안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문화예술계에서는 '명품 문화 복합공간 필요' 의견과 '원도심활성화', '둔산대공원 생태계 파괴 우려'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현재까지 대전 문화예술계에서 소외 받아왔던 국악계는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시립미술관 등이 자리 잡고 있는 만년동 인근에 건립돼 문화관련 특성화는 물론,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일각의 문화단체들은 문화시설 신도심 과잉편중, 둔산대공원 생태파괴 등을 우려해 반대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문화공연시설의 둔산 집중화는 민선 5기가 내세우는 원도심 활성화 정책에 맞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화예술계 한 관계자는 “우선 서구에 국악전용극장이 들어간다는 것은 서구에 문화시설이 편중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악극장이 원도심으로 오는 것은 맞지만 문화예술 쪽하고 효 문화는 연관성이 없다. 문화예술의 거리, 충남 도청 활용방안 등으로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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