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한파 등의 이유로 휴관한다고해서 정말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문을 열었다니 고객들을 상대로 사기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대전아쿠아월드가 홈페이지를 통해 주말인 8일, 9일 한파와 대설주의보 예보로 인해 휴관한다는 내용을 알리고 있다. |
아쿠아월드를 찾은 시민들은 휴관한다는 소식을 듣지 못하거나 혹시나 해서 찾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시민 이모(38·서구 둔산동)씨는 “아쿠아월드의 주말 휴관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며 “2주간 무료 개관한다고 해 놓고 이틀간 휴관한다니 너무 제멋대로 운영하는 것 아니냐”며 운영방식에 대해 꼬집었다.
서구 관저동에서 왔다는 시민 김모(40)씨는 “혹시나 해서 와 봤는데, 문이 열려 있어 다행”이라며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해 무료관람 혜택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보문산 등산을 다녀오던 임모(58·중구 대사동)씨는 “영업 안한다면서 문을 열은 것을 보니 아쿠아월드가 시민들을 상대로 거짓말하는 것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아쿠아월드의 '거짓 휴관'은 협소한 진입로와 부족한 주차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한번의 주말 교통대란이 예고돼 이로 인한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위한 꼼수란 분석이다.
실제로 관람객을 받던 8일 아쿠아월드 ARS 상담원은 한파와 대설주의보 예보로 인해 휴관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주말을 이용해 수족관을 관람하려고 계획을 잡았던 시민들 상당수는 휴관한다는 말만 믿고 무료관람 혜택을 보지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아쿠아월드의 무료개장은 14일까지여서 휴관 공지했던 8일, 9일은 사실상 주말이 낀 마지막 무료관람 기간이었다. 아쿠아월드는 이번 주말인 15일, 16일은 휴관하고 17일부터 유료로 전환한다.
이에 대해 대전아쿠아월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8일, 9일 한파와 대설주의보로 인해 휴관중이라고 설명했다”며 “그래도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돌려보낼 수 없어 관람토록 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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