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일]국가와 지역은 새 리더십을 요구한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육동일]국가와 지역은 새 리더십을 요구한다

[월요아침]육동일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충남대 교수

  • 승인 2011-01-09 14:54
  • 신문게재 2011-01-10 20면
  • 육동일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충남대 교수육동일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충남대 교수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정치적으로 두가지 큰 특징이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으로 큰 선거가 없다는 점, 그대신 차기 대선과 총선 주자들의 행보가 본격화 된다는 사실이다.

▲ 육동일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충남대 교수
▲ 육동일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충남대 교수
대통령 임기중의 선거가 중간평가적 성격을 띠는 속성을 감안할 때 정부 여당 입장에서는 정국이 격랑에 휩싸이는 부담은 던 셈이다. 그러나 대선 및 총선 주자들이 조기에 가시화될수록 차기권력을 향한 정치권내 이합집산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충청 지역의 정치판 역시 소용돌이 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지금 우리 국가사회는 안보적 위기, 정치적 혼돈,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분열 그리고 지도자들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국민들은 신뢰할 만한 리더의 출현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유능한 리더가 나와서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급변하는 국내·외의 환경에 슬기롭게 대처하기를 갈망하고 있다.

우리 지역사회도 마찬가지다. 지난 몇 번의 선거들로 인해서 지역은 갈라지고 흩어져서 발전의 동력을 잃은지 오래됐다. 국책사업의 선정이나 예산유치과정에서 지역은 철저히 소외되었고, 중앙 각계각층으로의 지역 인사들 진출은 완전히 배제되었다. 지역민들은 이제 기대의 끈마저 놓은 채 자포자기하고 있는 암담한 실정으로 지역은 최대의 위기에 놓여있다.

그럼에도 그간 지역의 리더들은 지역의 화합과 통합에 대해 한번 시도조차 하지않은 가운데 자기 지지세력의 결속만을 다지면서 다음 선거에 임하고 있다.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긴장감이 사라진 결과다. 그저 줄 잘서고 바람타서 선거에서 승리하면 그만이지 지역의 발전과 지역민의 미래는 관심 밖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지역도 새로운 리더십을 갖춘 리더가 지역을 이끌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지역은 변하고 있고, 또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마다 지역마다 위기는 수도 없이 많았고, 오뚝이 처럼 다시 일어선 곳은 강한 나라 선진지역이 되었다. 그 위기를 극복한 가장 큰 힘의 원천은 구 시대의 낡은 사고방식과 관행을 과감히 타파하고, 새 시대의 질서를 만들어 낸 리더들의 빛나는 지혜와 용기였다. 그것이 바로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는 이유다.

우리 국가와 지역이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리더십은 첫째,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공유하는 리더십이다. 뭐니뭐니 해도 지도자의 제일 큰 역량은 미래를 보는 혜안 그리고 그 미래상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다.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 이순신 장군 모두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제시하고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성공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했다. 지역의 지도자도 기껏해야 4년 후 선거만 보려는데서 벗어나서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보고 지역을 리드해야 한다.

들째, 포용의 리더십이다. 얼마전,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8년 임기를 마치고 아름답게 퇴장했다. 브라질 국민들은 퇴임하는 그에게 87%의 지지율을 보냈다. 재임기간 중 브라질을 세계 8위의 경제대국으로 만든 것도 대단하지만, 좌우를 모두 끌어안은 포용의 정치력을 발휘해서 얻은 결과다. 한국의 다음 대통령은 영·호남간의 화합을 그리고 수도권·비수도권간의 상생을 이끌지 못하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다. 지역 역시 화합과 통합을 끌어낼 포용의 리더십이 없는 사람은 더 이상 선거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셋째, 협력과 소통의 리더십이다.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제왕적 리더가 혼자 끌고가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급속한 고령화,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그리고 기존세대와 다른 특성을 지닌 신세대의 부상은 상호 신뢰을 바탕으로 한 협력과 새로운 소통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리더와 리더십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선거가 없는 금년 이야말로선거에 뜻을 둔 선량들이 선거지략이나 지지율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리더십을 갖춘 신뢰받는 지도자로 거듭나기 위한 자기성찰과 학습에 매진해야 할 때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3.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3.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4.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5.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