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마지막 부름을 받은 박건우(19·사진·투수)는 '원대한 꿈' 대신 '소박한 꿈'을 밝혔다.
박건우가 이처럼 말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일본 나가사키 마무리훈련에서 연습경기에 출전해 상대팀으로부터 난타를 당했다.
프로에서의 첫 무대였던 만큼 긴장감도 컸고, 난타를 당하고 나니 '이 정도로는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의 강점인 높은 키(190㎝)에서 나오는 수직성 투구도, 주 무기인 포크볼도 아직 많이 모자라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의 훤한 외모처럼 그의 생각은 긍정적이다. 잠깐의 활약으로 자만하지 않을 수 있었고, 또 마운드에서의 긴장감을 극복하고 약점인 커브 구질을 다듬 등 해결해야 할 숙제도 생겼다. 일본에서의 첫 경험이 오히려 약이 된 셈이다.
때문에 그는 일본에서 돌아온 이후 다시 한 번 마음을 부여잡았다. 야구를 시작한 이후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쳐 프로에 입문한 그이기 때문이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야구를 시작한 이후 고비가 많았는데 당시에는 부모님의 반대와 맞서야 했고, 고교시절에는 큰 방황도 겪었다”며 “특히 세광고 김용선 감독님은 방황하던 저에게 큰 믿음을 주며 정신을 차리게 한 은인이다. 김 감독님 덕분에 운동에 매진할 수 있었던 만큼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거인 린스컴의 피칭을 닮고 싶다는 그는 “나의 장점을 이용해 최대한 타자 가까이서 강속구를 날릴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반드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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