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지난 7일 대전 동구 용전동 구단사무실에서 류현진 선수와 연봉 4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로 프로 6년차가 되는 류현진의 연봉 4억 원은 연차 별 최고연봉 기록에서 6년차 이승엽(3억원)과 7년차 이대호(3억2000만원)의 기록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지난해(2억7000만원)보다 48.1% 인상된 금액이다.
류현진이 이처럼 프로야구 6·7년차 최고 연봉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운 것은 2006년 한화에 입단해 첫해 18승을 거두며 신인왕과 시즌MVP를 동시에 차지했고, 이후 팀의 기둥으로서 큰 역할을 해 온 점이 높이 평가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17개) 신기록을 비롯해 단일시즌 2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세계신기록(비공인)을 달성하고,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에이스로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최근 연봉협상을 위해 수차례 구단 사무실을 드나들었던 류현진은 전지훈련 전날인 이날 계약서에 사인한 뒤 “최고의 대우를 해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올해 선배님들과 함께 젊고 강한 팀을 만들고 나아가 팀이 4강에 진입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팀의 주포로 김태균의 빈자리를 메운 최진행은 지난 시즌 연봉 3000만원에서 233.3% 인상된 1억원에 재계약했다.
프로데뷔 8년차인 최진행은 지난 시즌 4번 타자로 전 경기 출장해 2할6푼1리의 타율과 32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3.06에 10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무리로 맹활약했던 박정진은 114.3% 인상된 7500만원에 재계약했고, 프로데뷔 5년차인 선발 유원상은 9.1% 인상된 6000만원에 재계약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한화 식구가 된 스나이퍼 장성호는 74경기에 출전해 2할4푼5리의 타율과 58안타, 4홈런에 그쳐 20% 삭감된 2억원에 재계약했다.
장성호는 “부상으로 인해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미안했다”며 “4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팀이 4강에 진출하도록 고참선수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연봉 재계약 대상자 48명 가운데 감기몸살과 재활훈련으로 협상을 연기한 이대수, 마일영을 제외한 46명과 연봉계약을 마무리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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