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대전·충남지역 건설업체들이 계룡건설을 대표사로 내세우며 팀워크를 형성해 대형건설사들과의 정면 대결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6일 조달청과 지역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턴키 방식으로 진행된 세종시 정부청사 2단계 1구역과 2구역 공사에 대한 입찰참가자격(PQ) 마감 결과, 각각 4대 1,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 등이 들어서는 2단계 1구역은 전체면적 8만 822㎡의 공공청사와 6884㎡의 청사 경비대 등에 대한 신축공사로, 추정금액은 1882억 6600만원이다.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입주하는 2단계 2구역은 전체면적 11만 9556㎡의 공공청사 건립 공사로 2566억 3400만원이다.
1구역은 삼성건설과 GS건설, 롯데건설, 계룡건설 등 4개사가 대표사로, 2구역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3개사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대규모의 관급공사인 만큼, 대거 도전장을 던졌지만 대부분 세종시 공동주택용지를 분양받은 후 사업을 중단한 대형건설사다.
지난달 말 현재, 중도금과 연체이자가 298억원인 금호산업은 GS건설을 대표사로 한 2단계 1구역과 대우건설을 대표사로 한 2구역 컨소시엄에 각각 18%, 12.5% 지분으로 참여했다.
1구역 대표사로 가장 많은 지분(55%)을 가진 롯데건설은 중도금 424억원과 연체이자 82억원을 내지 않고, 대림산업(45%)도 토지대금 756억원과 연체료 146억원 납부를 미룬 채 아파트 사업을 중단했다.
지분 40%로 2구역 대표사로 나선 현대건설 역시 토지대금 611억원, 연체이자 116억원,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한 극동건설(12%)도 475억원(중도금 413억원, 연체료 62억원)을 내지 않고 있다.
역시 2구역 공사에 40% 지분의 대표사인 대우건설은 토지대금 916억원과 연체이자 178억원 등 모두 1094억원을 납부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다. 이들을 비롯한 대형건설사들이 분양받은 공동주택용지에는 88만㎡에 모두 1만 2154세대가 입주할 예정이지만, 사업을 중단해 세종시 인프라 조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LH 세종시 본부 관계자는 “정부청사만큼이나 중요한 게 이전 기관 종사자와 유입 인구 정착을 위한 인프라”라며 “발주기관은 물론, 건설업계도 이런 부분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건설업계의 경우 1구역 공사에는 금성백조주택이 삼성건설, 우석건설이 GS건설, 유진건설·동성건설·대국건설 등은 계룡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2구역 공사에는 울트라건설·건국건설·대국건설이 현대건설, 도원이엔씨가 대우건설, 경남기업은 대림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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