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빨리 접종을 해야하지만, 접종 대상이 계속 늘면서 확보한 백신에 한계가 있는 데다, 정부로부터 백신을 추가 지원받으려면 일주일 정도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6일 충남도에 따르면 연초부터 잇따라 발생한 구제역에 따른 백신접종 대상은 도내 소 20여 만마리에 달하며, 이 중 백신 접종이 이뤄진 것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도는 지난 4일까지 1만5000마리 분에 이어 5일 추가로 17만5000마리 분의 백신을 추가 확보했다.
이는 당초 천안과 보령, 연기, 홍성, 청양 등 5개 시ㆍ군의 7875가구 15만2429마리의 소에 대한 백신 접종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양인 것으로 도는 자신했다.
그러나 이번에 당진에서 구제역이 추가 발생하면서 4만8000여마리가 접종 대상으로 추가되면서 백신 확보량 자체가 부족해진 상황이다.
정부가 오는 14일 해외로부터 125만마리 분의 백신을 수입, 배분할 예정이어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적기에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현재 진행 중인 접종도 경험이 있는 농장주의 자가주사 방안까지 추진하면서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도 다음주 말이나 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현재 도가 파악한 소의 현황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디지털가축방역시스템(디가방)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접종 과정에서 대상이 늘어날 소지가 많다는 게 도 및 축산농가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부족한 백신은 14일 이후에나 확보가 가능해 결국 일 주일 정도는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도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홍성과 청양에서 접종하려던 백신을 구제역이 발생한 당진군 쪽으로 돌려 접종하겠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설득력없는 임기응변이라는 지적이다.
청양은 지난해 4월과 5월 축산기술연구소 등에서 두 차례나 구제역이 발생한 데다 홍성은 국내 최대의 축산단지라는 점에서 접종이 시급하기 때문에, 당진군 접종으로 인해 이들 지역의 접종 시기를 늦추는 것도 문제라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농림수산식품부에 백신이 조금 있다고 해 일단 5만마리 분을 신청한 상태”라며 “충남의 사정을 감안해 지원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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