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소 70마리 정도를 도축하던 것이 구제역 여파로 2배를 껑충 뛰어넘어 150여 마리를 하루에 도축하고 있다.
오전 8시부터 소와 돼지를 싣고 몰려든 축산농가와 축산업체는 도축 순서만을 기다릴 뿐이다. 구제역이 언제 닥칠 지 몰라 부랴부랴 도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청주에서 한우 7마리를 싣고 온 정찬철(57·가명)씨는 “멀쩡한 소를 살처분시키는 것은 키운 사람으로서 할 일이 아닌 것 같다”며 “구제역이 번지기 전에 도축을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 이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6일 낮 12시 현재 구제역은 6개 시·도, 42개 시·군의 94건으로 확대된 상태. 구제역으로 살처분·매몰된 가축만해도 무려 79만9339마리나 됐다. 매몰 대상 가축수도 100만마리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구제역 확산에 장원식품은 평소 도축 마감시간인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께까지 연장, 도축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구제역 발생지역을 제외하고 인근에서는 대전과 청주에서 유입된 가축밖에 도축할 수 없지만 물량이 몰리면서 도축작업에 밤낮이 없는 상황이다.
충남지역의 경우, 천안 전 지역을 비롯해 보령, 홍성, 서산, 예산, 당진에서는 이 곳 도축장을 이용할 수도 없어 충남지역 축산농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이경태 기자 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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